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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트머니] BTS에 ‘올인’했는데 주가 ‘뚝’…빅히트, 이대로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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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0.10.29 11:13
수정2021.11.22 10:52



■ 카운트머니

2020년, BTS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방탄소년단은 전 세계 인기뿐만 아니라 빅히트의 매출에 90%에 육박하는 비중을 차지할 만큼 매출 기여도 또한 큰데요. 빅히트의 무서운 성장세 속 15일, 당사는 코스피 상장에도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이 꽃길, 계속될까요? 오늘은 양자민 회계사와 함께 빅히트의 전망, 그리고 BTS 의존도가 높은 만큼 빅히트에 생길 수 있는 위험요인까지 짚어보겠습니다. 

 
 
'잘나가는 아티스트'에 과도한 매출 편중
BTS가 20년도 반기 매출 87% 차지
자체 플랫폼 '위버스' 2년 만에 10배 '급성장'



전체 매출의 87.8%.

올해 BTS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20년도 반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입니다. 

여기에 지역별 매출을 보면 국내 34%, 아시아 20%로 이루어져 있고요. 북미, 기타국가, 온라인 매출이 각각 18%, 1%, 26%를 차지합니다. 

해외 매출 비중이 과거에 비해 다소 줄어들었는데요. 

19년도에 보면 국내 매출이 전체 매출에 25%를 차지했거든요.


올해는 반기 기준 국내 매출이 39.7%로 올라왔습니다. 

[양자민/회계사 : 코로나 형국이다 보니 외국에 나가서 활동하기 어렵잖아요. 원래 해외 매출 비중이 60%를 넘었어요. 지금은 약 40%를 웃돌고 있어요. 줄어든 상황이죠.]

[정석문/회계사 : 그래서 국내 매출 비중이 늘었군요. 온라인 매출도 크게 늘고.]

빅히트가 엔터테인먼트 3사와 차별화된 매출처가 있습니다. 


바로 자사만의 플랫폼, '위버스'입니다.

[양자민/회계사 : 소셜 미디어라고 보면 되는데요. 일반적인 소셜 미디어와는 다르게 차별점은 있어요. 굿즈를 구입할 수도 있고요. BTS가 올리는 동영상을 보기 위해서는 돈을 내야 하고요. 여기에서 콘서트 영상 같은 것도 돈을 지불하고 보고요.]

[정석문/아나운서 : 자체 콘텐츠를 올리는 플랫폼을 가지고 있다. 그냥 유튜브에 공개하는 게 아니라요?]


[양자민/회계사 : 유튜브에도 콘텐츠 공개는 하는데요. 수시로 아티스트와 팬이 소통할 수 있게 되어 있는 게 위버스 특징이죠. 팬과 아티스트가 게시물을 올릴 수 있는 게시판이 따로 있거든요. 아티스트가 주기적으로 게시물 업데이트도 하고요. 본인 셀카 같은 것들.]

[정석문/아나운서 : 다른 회사에서는 아티스트가 이런 식으로 소통한 적이 없었나요?]

[양자민/회계사 : 본인들만의 채널로 소통한 건 빅히트가 처음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위버스의 빅히트 매출 기여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전체 매출의 38%가 위버스를 통해 발생하고 있거든요. 


18년도에는 매출에서 4%의 비중을 차지했다가 2년 만에 '10배 성장'했습니다.

[정석문/아나운서 : 온라인 매출 비중은 26%가 채 되지 않는데, 위버스를 통해서 매출이 38%가 난다는 건 오프라인 매출로 잡히는 것들도 어쨌든 거래가 위버스 상에서 일어난다? 콘서트 티켓, 이런 것도 오프라인이지만 온라인에서 위버스를 통해 거래한다는 뜻인가요?]

[양자민/회계사 : 맞습니다.]

BTS 관련 콘텐츠 중에는 'BTS 유니버스 스토리'라는 게임도 있습니다. 


넷마블이 출시했고요.

[양자민/회계사 : 마치 마블처럼 캐릭터도 있고요. 가상의 스토리와 이 안에서의 서사가 있는 대화형 게임입니다. 빅히트에서 아마 IP를 제공하니까 이에 대한 로열티를 받을 거예요. 이렇게 '원소스 멀티유즈'로 앞으로 어떻게 매출을 낼지 기대가 있습니다.]
 
 
내년 입대 앞둔 '진' 변수될까?
2024년에 BTS는 빅히트 계약만료
매출 줄어들라…플디 2천억에 인수
지불한 영업권만 총자산의 '20%'



빅히트엔터테인멘트가 가진 가장 큰 위험요인은 멤버 '진'의 군 입대입니다. 내년에 입대하고요. 

BTS는 여기에 2024년 말에 계약이 만료됩니다. 즉, 2025년에는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죠. 

[정석문/아나운서 : 2025년에 다시 재계약을 해야죠. 만약 못 하게 되면 빅히트의 가치가 크게 훼손될 가능성이 있죠?]

[양자민/회계사 : BTS는 현재 세계 최고의 그룹이잖아요. 그럼 당연히 회사가 가지고 가는 것보다는 '수익 배분' 측면에서 아티스트의 비율이 올라가지 않겠어요? 돈을 벌어 온다고 하더라고 실제로 빅히트에 들어오는 돈은 적을 수 있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선 매출 총이익률*이 관련되어 있습니다. 

※ 매출 총이익률 : 매출에서 매출원가 뺀 것

[양자민/회계사 : 매출원가를 보면 BTS에 수익 배분 비율이 나와 있을 텐데요. 만약 콘서트를 한다면 실제 원가가 들어가는 게 나올 건데요. 그걸 빼고, 나머지 수익 배분한 비율을 뺀 게 매출 총이익으로 나옵니다.]

2018년도 매출 총이익률은 37%에 달했습니다.

19년도엔 매출이 약 5천870억원에 달했는데요. 매출 총이익률이 34%에 달했습니다.


총이익률이 좀 떨어졌어요. 매출이 올라갔는데도 불구하고요. 

BTS는 18년도 말에 재계약을 했는데요.

[양자민/회계사 : 아마도 빅히트가 BTS한테 수익 배분 비율을 조금 더 올려준 게 아닌가 추정을 해볼 수 있고요.]

[정석문/아나운서 : 얼마 차이 안 나는데요, 그래도?]


[양자민/회계사 : 큰 차이가 안 나죠. 18년도부터 19년도로 넘어갈 때 BTS가 빠르게 재계약을 했는데요. 약간의 수익배분비율만 올려주고 빠르게 재계약을 진행한 거죠. 방시혁 대표가 발 빠르게 대응을 한 거기도 하고요. 당장 매출이 줄어들 수도 있으니까.]


20년도 반기에 매출 총이익률이 45%에 육박합니다. 

[정석문/아나운서 : 왜 그런 거죠? 매출 자체가 커졌고, 콘서트 같은 이벤트는 직접 개최를 못 하니 비용이 줄어들어서 그런가요?]

[양자민/회계사 : 그래도 수익 배분 비율은 똑같잖아요. 온라인 매출은 비용이 작다는 건 맞지만, 계약을 했을 때 굿즈나 온라인 매출이 아무래도 콘서트에 비해선 배분 비율을 '회사'에 더 유리하게 했을 가능성이 높아요.]

[정석문/아나운서 : 그렇게 매출이 올라갔다고 추정해 볼 수 있는 거네요.]

19년도엔 공연 매출액 비중이 33%에 달했습니다. 

20년도의 공연 매출 비중은요. 큰 감소가 예상 가능하죠?


99%나 감소했습니다.

반면, 앨범 매출과 머천다이징, 라이선스 등의 매출 비중은 커졌습니다. 

[양자민/회계사 : 그럼 상대적으로 회사가 이익을 많이 가지고 가니 순이익률은 더 올라간 거죠.]


[정석문/아나운서: 19년도에도 그랬지만요. 20년도에는 사실상 경쟁할 만한 보이그룹이 없을 만큼 성장했잖아요. 더 많이 가져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온라인 매출 비중이 늘어서 이런 구조를 갖게 됐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올해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를 인수했습니다. 

아이돌 세븐틴과 뉴이스트가 포함되어 있고요. 이 인수에 2천억의 돈을 들였습니다. 

[양자민/회계사 : 이렇게 사 온 회사가 실적이 잘 나와야겠죠. 잘 나오지 않으면 사 온 회사의 순자산과 실제로 투자한 돈의 차이를 '영업권'으로 계산하거든요.]

[정석문/아나운서 : 그 회사의 재무재표에서 자산이 100억이 찍혀있는데, 우리가 200억을 주고 사 왔다. 그럼 나머지 100억은 영업권인 거죠? 사제은 권리금을 준 거고요?]


그렇게 해서 계산한 영업권 금액이 1천585억입니다. 

6월 말 기준으로 봤을 때 전체자산이 8천2백억 수준이거든요.

이 범위 안에서 계산하면 영업권으로만 약 20%를 지불한 것이니 큰 금액입니다. 

[양자민/회계사 : 만약 '뉴이스트'나 '세븐틴'이 자기 역할을 충분히 못 해주면요. 이게 '손상'으로 인식이 되겠죠. 마찬가지로 쏘스뮤직의' 여자친구'가 만약 인기가 없으면 손상으로 인식하게 되겠죠. 게다가 '여자친구'는 21년도에 계약이 만료돼요. 재계약에 대한 이슈도 있는 거죠.] 
 
 
'이젠 회사와 한 몸'된 BTS?
방시혁, 멤버 1인당 6만8385주 증여


박히트의 방시혁 대표가 BTS 멤버들에게 주식을 증여한 건 모두 아시죠?

이 부분 또한 공시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출처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

[정석문/아나운서 : 대표가 자신의 주식을 멤버들에게 '개인적'으로 준 거잖아요. 그런데 보고서에 나와 있네요. 방시혁 대표가 최대 주주긴 하지만 회사하고 개인은 다르지 않나요?]

[양자민/회계사 : 주식을 왜 줬을까 생각해보면 답이 나오죠. 고마워서 준 게 아니라 앞으로 '잘하자', '상생하자'라는 의미에서 준 게 아닌가. 저는 그렇게 봐요. 회계처리 기준도 그렇고요. 즉, 방시혁 대표가 회사를 대신해서 주식을 멤버들에게 증여한 거죠.]

[정석문/아나운서 : 일종의 스톡옵션 비슷한 느낌이긴 하네요. 회사와 같이 성장하자. 이 주가가 오르면 너희도 돈을 벌 것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 주식 증여가 '비용'으로 인식되어 있습니다. 

[양자민/회계사 : 비용으로 인식되면 투자자 입장에선 걱정될 수 있잖아요. 거기에 대해서 우려하지 말라고, 이건 '실제 돈 나간 게 아니다'라고 보고서상에 표시를 해놓은 거죠.]

[정석문/아나운서 : 그럼 회사는 가운데 '통로' 역할만 한 것이다?]

[양자민/회계사 : 원래 방시혁 대표가 BTS에 주식을 바로 증여했는데, 회계적으로 봤을 때는 방시혁 대표가 회사에 주고요. 회사가 다시 BTS한테 줬다. 이런 식으로 처리 하겠다는 거죠.] 

# 카운트머니가 뽑은 빅히트 키포인트

☞ 빅히트, 특정 아티스트에 과도한 매출 편중!
☞ 플레디스 2천억에 인수했지만 매출 기여할지 지켜봐야!
☞ 방탄 멤버 '진'의 군입대, 24년 BTS 계약만료 위험요인!
☞ 20년도 공연매출 비중 0.5%, 온라인 매출비중은 늘어
☞ 방시혁, BTS에 주식증여로 협력관계 강화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총괄: 최서우 디지털콘텐츠 팀장
진행: 정석문 아나운서
구성: 강혜라 편집자
제작: SBSC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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