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에 ‘인텔 낸드 사업’ 인수한 SK하이닉스…효과는?
SBS Biz 정윤형
입력2020.10.21 07:04
수정2020.10.21 07:38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 인수는 국내 M&A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어떤 의미가 있고, 또 업계에는 어떤 변화가 생길지 취재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정윤형 기자, 우선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 사업을 왜 인수한 겁니까?
SK하이닉스는 예전부터 낸드플래시 사업이 약점으로 꼽혀왔습니다.
D램 사업은 글로벌 점유율 20%대로 삼성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낸드 부문은 5위 정도에 머물렀는데요.
이렇다 보니 D램 시세에 따라서 회사 수익도 변동성이 큰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더라도 D램 의존도가 큰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올해 2분기 기준 사업 비중을 보면 D램은 72%, 낸드는 24%로 D램에 많이 치우쳐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러한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평소 공격적인 M&A를 진행해 온 최태원 회장이 또 한 번 통 큰 베팅을 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그렇다면 이번 인수로 SK하이닉스는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일단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현재 SK하이닉스는 D램 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큰 상황인데요.
이번 인수가 마무리되면 D램과 낸드의 비중이 6대4 정도로, 비교적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만들 수 있게 됩니다.
또 글로벌 시장에서 낸드플래시 점유율도 올라가게 됩니다.
올해 2분기 기준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3.8%로 1위인데요.
인텔과 SK하이닉스가 합쳐지면 22.9%로 키옥시아를 넘고 2위를 차지하게 됩니다.
특히 기업용 SSD 시장에서는 삼성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설 전망입니다.
현재 비메모리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삼성전자 입장에선 메모리반도체 1위 자리도 지켜내야 하는 도전을 받게 된 것입니다.
다만, 어제(20일) SK하이닉스 주가는 10조 원대 인수자금은 부담이 된다는 분석에 하락 마감했습니다.
낸드 사업을 판 인텔 입장에선 어떻습니까? 이제 비메모리 사업에 더욱 주력하겠군요?
네, 인텔이 이번에 SK하이닉스에 낸드 사업부를 넘긴 것도 메모리 사업을 정리하는 대신 주력인 비메모리 분야의 투자를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D램 사업은 이미 오래전에 접은 상태입니다.
최근 인텔은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인텔로부터 반도체를 공급받았던 애플이 인텔 대신 대만의 TSMC에 반도체 생산을 맡기는 등 시장에서 뒤처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인텔은 이번 거래를 통해 얻게 되는 재원을 제품 경쟁력 강화와 인공지능, 5G 등 미래 먹거리 분야에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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