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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중고차 시장 진출…소비자 후생과 과제는?

SBS Biz 임종윤
입력2020.10.12 18:43
수정2020.10.12 19:20


 
현대자동차가 중고차 시장 진출을 공식화하면서 업계에 지각변동이 예고됩니다. 소비자 불신이 컸던 만큼 시장 투명성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크지만, 기존 업계와의 갈등은 걱정이 되는데요. 임종윤 기자와 전망해보겠습니다. 현대차 움직임은 지난해 중고차 판매가 중기 적합 업종에서 제외됐기 때문에 가능했죠?

중고차판매업은 지난 2013년 중소기업 적합 업종으로 지정됐다가 지난해 초 기한이 만료됐습니다.

이후 중고차 업계가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진출을 제한하는 생계형 적합 업종 지정을 신청했지만 동반성장위원회는 지난해 11월 부적합 의견을 냈습니다.

사실상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 길이 열린 셈인데요.

이런 상황에서 최근 현대차가 중고차 시장 진출을 공식화한 겁니다.
 
 
현대차가 중고차 시장에 진출하려는 의도는 뭔가요?

우선 기존 중고차 거래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김동욱 / 현대차 전무 : 한 70 내지 80%가 중고차 시장에 거래 관행에 대해서 문제가 있다. 품질평가나 가격산정에 문제가 있다는 여론이 있습니다.]

두 번째는 중고차 시장이 한국GM과 르노삼성, 쌍용차 매출을 합친 것보다 큰 시장이라는 점입니다.


실제로 지난 2016년 7조 9천억 원 수준이었던 중고차 시장 거래액은 지난해 20조 원이 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등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수입차 업체들과의 형평성 문제도 나옵니다.


BMW나 벤츠는 자신들이 인증한 중고차를 판매하는 방식으로 신차와 중고차를 모두 판매하는 데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진출이 막혀있다는 겁니다.

[이호근 / 대덕대 교수 : 중고차에 대한 불신이 해소되면서 신뢰 회복을 통해 중고차 시장이 확대되는 계기가 마련됐다.]
 
 
기존 업계 반발이 클 텐데, 정부 입장은 뭡니까?

산업경쟁력 측면에서 볼 때 대기업의 진출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박영선 /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 산업경쟁력 측면에서는 현대차에서 얘기하는 오픈 플랫폼으로 가야 하는 것이 방향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현대차가 이익 추구만 할게 아니라 산업경쟁력 차원에서 상생 방안을 고민하도록 허가 조건으로 내세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SBSCNBC 임종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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