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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트머니] 신풍제약 ‘피라맥스’ 로또는 꽝일까 당첨일까? (feat. 2020 반기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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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0.10.13 08:30
수정2021.11.22 10:51



■ 카운트머니

카운트머니 돈 세는 남자 정석문입니다. 2020년 가장 뜨거운 주식이죠. 동학개미운동의 동학 개미들이 뜨거운 가슴을 잡고 이 주식에 뛰어들었으나 얼마 전에 자사주를 매각하면서 찬물을 끼얹어버린 회사입니다. 52주 최고가와 최저가의 차이가 거의 36배 가까이 나는 엄청나게 격동적인, 어떻게 보면 한국 사람들의 성향에 딱 맞는 그런 회사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은 김태흥 회계사와 함께 신풍제약에 대해서 분석해보겠습니다. 


신풍제약,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가 몰고온 新風

신풍제약 시가총액부터 살펴봅시다.

신풍제약, 시가총액 기준으로 34위인데요.

코스피 33위가 하나금융지주, 40위가 KT인 걸 보면 상당히 규모가 큰 회사입니다.

회사의 기본적인 비즈니스는 약간 트렌디 하다기보단 예전 산업 쪽에 치우쳐있는데요.

삼성바이오로직스처럼 생체의약품을 주로 만드는 회사가 있다면 신풍제약은 자체 개발한 것 위주보다는 기존의 약. 제너릭(generic medicine)이라고 하죠, 카피약을 생산해서 판매하는 회사입니다.

[정석문 / 아나운서 : 어떤 특정 약의 매출을 보니까 (매출이) 몰려있다는 느낌은 좀 아닌 것 같더라고요. 굉장히 다양한 약들을 제조하고 판매하는데 전문의약품들, 이런 것들이 거의 다 카피약. 즉, 이미 특허가 만료돼서 누구나 생산할 수 있는 그런 카피약들을 주로 만들어서 파는 회사다.]


▶ 신풍제약, 뜨거운 감자 된 이유는?

신풍제약에서 만든 신약 ‘피라맥스’라고 있는데요.

원래는 말라리아 치료제입니다.

말라리아 치료제로서는 괜찮은 평가를 받는 신풍제약의 몇 안 되는 신약인데요.

코로나19의 치료제로 이 말라리아 치료제가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지금 임상 2상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정석문 / 아나운서 : 신풍제약의 말라리아 치료제가 어쩌면 코로나19에 효과가 있을 지도 모르겠다, 이런 아이디어에서 시작해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고, 이게 시장에서 반응하면서, 말라리아 치료제로서는 그렇게 많은 돈을 버는 약이 아니지만. 이게 혹시라도 코로나19 치료제가 될 수 있다면 어마어마한 돈을 벌겠죠.]

[김태흥 / 회계사 : 그렇죠. 코로나19의 구세주 아닙니까. 치료제가 나타난다면 신풍제약은 전 세계의 구세주가 될 수도 있는 거죠.] 

[정석문 / 아나운서 : 사실 말라리아 치료제는 시장에 여러 가지가 나와있기 때문에, ‘피라맥스’가 말라리아 치료제로서 시장에서는 대체 가능한 약인데…. 지금은 코로나19의 치료약이 제대로 된 게 없는 상태니까, 만약 ‘피라맥스’가 효과가 있다면 이거는 어마어마한 약이 되는겁니다.]


사실 여태까지 ‘피라맥스’는 신풍제약의 주요 제품 품목은 아닌데요.

[김태흥 / 회계사 : 기본적으로 제네릭을 주로 판매하다 보니, 그 매출액은 크잖아요. 근데 말라리아 치료제 자체는 시장이 작기 때문에, 이 매출액이 신풍제약에서 총 차지하는 비중은 높지 않습니다.]

[정석문 / 아나운서 : ‘피라맥스’가 지금은 큰돈을 버는 약은 아니군요?]

[김태흥 / 회계사 : 그렇게 볼 수 있죠.]

지난해 영업이익 20억인데 시총 10조?
구체적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살펴보겠습니다.


[김태흥 / 회계사 : 기사에 나왔던 것 중에 많이 나왔던 내용이 전년도 영업이익이 20억이다. 이런 얘기가 많았습니다.]

[정석문 / 아나운서 : 1년 영업이익이 20억 밖에 안돼요?]

[김태흥 / 회계사 : 네. 전년도 영업이익이 정말 20억이에요. 매출을 보면, 아무래도 제네릭이니까…. 그래도 매출액은 20억에 대비하면 작진 않습니다.]


지난해 매출은 1897억이었고요.

16년도에 좀 높았을 때는 1941억이었습니다.

[정석문 / 아나운서 : 16년에 그 정도였는데. 19년에도 그 정도면 성장성도 별로 없다는 얘기네요?]

[김태흥 / 회계사 : 그러니까 나쁘게 얘기하면 뚜렷한 성장성이 없다, 좋게 애기하면 (매출액이) 떨어질 것도 없습니다.]


올 반기 매출액은 1003억으로 전년도 반기에 비해서 7.6% 성장했습니다.

[정석문 / 아나운서 : 올해 반기는 좀 잘했네요.]

[김태흥 / 회계사 : 성장성이 미미한 것에 비해, 그래도 이번 반기에는 성장성을 보였습니다.]

[정석문 / 아나운서 : 7.6% 면 신풍제약 수준에서는 굉장히 큰 성장이다?]

[김태흥 / 회계사 : 그렇죠. 그래서 세부 매출을 살펴보면, 어느 특정 제품에서 확 증가했다. 이런 것도 딱히 없고요. 전반적으로 잘 팔았습니다.]

다만 살펴봐야 하는 것은, 내수는 한 22억 정도 줄었는데요.

수출, 해외 사업 부문이 93억 정도 증가해서 해외 수출이 88억, 해외 사업 부문 5억으로 조금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영업익 20억 → 올 반기 46억…“차츰 회복 중”

신풍제약, 영업이익 보겠습니다.

19년도에 영업이익이 20억이었는데요.

[정석문 / 아나운서 : 정말 간당간당합니다. 20억 정도는 사실 이 정도 사이즈 회사에서, 까딱하면 마이너스 나는 거 아니에요?]

[김태흥 / 회계사 : 근데, 원래 (영업이익이) 20억 나던 회사는 아니에요.]

[정석문 / 아나운서 : 그래요?]

[김태흥 / 회계사 : 네. 19년도 같은 경우는 20억이 났는데요. 18년도만 해도 69억, 그다음에 17년도도 90억….]

[정석문 / 아나운서 : 지금 악화되고 있네요? 비용이 점점 너무 많이 들어가는군요?]

매출엔 변화가 없는데, 기본적으로 원가율이 높은 회사에요.

원가가 더 오르다 보니 영업이익 감소가 커졌습니다.


올해 반기 영업이익은 46억입니다.

연간으로 하면 한 90억으로 추정되는데요.

[정석문 / 아나운서 : 17년도 연간 (영업이익)이 90억, 18년도 연간 (영업이익)이 69억, 그리고 2020년도 반기가 46억이네요. 2019년에 굉장히 안 좋았는데. 그전에 좋았던 때로 회복되고 있다? (영업이익이 회복되고 있다?)]

[김태흥 / 회계사 : 그런 싸인은 이번 반기보고서가 줬다고 볼 수는 있어요.]

연구개발 전년 반기대비 30% 증가…피라맥스 임상시험 영향?

제네릭을 판매하는 회사라고 해도 제약회사는 연구개발비가 중요한데요.

이번 반기 연구개발비를 살펴보면, 98억 지출했습니다.

전년도 반기에 비해서 30%가 늘었는데요.

[정석문 / 아나운서 : 회사 사이즈에 비해서는 굉장히 연구개발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거네요.]

[김태흥 / 회계사 : 이번 같은 경우에, 전년도 반기가 75억을 지출했는데요. 이번에 98억을 지출했으니까 23억 더 쓴 거잖아요. 그 얘기는 결국은, 전년도에 비해서 23억을 더 쓰고도, 전년도보다 영업이익을 더 냈습니다.]


▶ 연구개발비 늘어난 이유, ‘피라맥스’와 관련 있을까?

반기보고서에도 임상시험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COVID-19 감염증에 대한 피라맥스 정의에 대한 시험’이 있는데요. 지금 경쟁 제품으로 ‘렘데시비르’가 올라와 있습니다.

[정석문 / 아나운서 : 그러니까 이 신풍제약은 렘데시비르랑 경쟁하는 회사에요. 글로벌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와 경쟁을 하고 있는 회사군요. ‘렘데시비르’가 될 수 있는 코로나-19이라는 후보 물질을 가지고 있는 거에요.]

[김태흥 / 회계사 : 신약을 개발, 개발 능력이 있는 회사. 그다음에 제네릭 대량 생산할 수 있는 회사. 소량 생산할 수 있는 회사. 이런 식으로 레벨이 있다면, 신풍제약은 이번에 코로나-19로 인해서 순식간에 최상위급 제약회사가 될 수 있는 거죠.]

갑자기 확 줄어든 대손상각비…"영업이익이 걱정됐나?"

신풍제약 부정적인 부분도 짚어볼까요?

올해 반기에 *대손상각비가 5억 원이었는데요.

여태까지 대손상각비를 잡은 추이랑 비교해 봤을 때, 이번 상반기는 너무 적었습니다.

[김태흥 / 회계사 : 대손상각비는 보통 매출을 하면 돈을 바로 받을 수도 있지만 조금 있다 받잖아요.]

[정석문 / 아나운서 : 어음으로 받을 때가 있죠.]

[김태흥 / 회계사 : 어음으로든, 아니면 한 달을 예를 들어 팔면, 정산했다가 나중에 한 번에 주고 보통 이렇게들 많이, 기업들 간에 거래를 하는데. 그런 것을 바로 *매출채권이라고 합니다. 매출에서 생긴 채권이라는 거죠. 근데 이거를 받을 수도 있지만, 못 받을 수도 있는거에요.]

[정석문 / 아나운서 : 떼일 수 있다?]

[김태흥 / 회계사 : 떼일 수 있는 거죠. 그거를 이제 추정을 해서 비용으로 잡는 게 대손상각비입니다.]

※TIP! 용어정리

*대손상각비 : 회수가 불확실한 외상매출금, 받을어음 등의 매출채권에 대하여 산출한 대손추산액과 회수가 불가능한 매출채권을 상각처리한 것.
       
*매출채권 : 기업의 주된 영업활동과정에서 재화나 용역을 판매하는 것과 같은 수익창출활동으로부터 발생한 채권


이번 반기에 판매한 것과 관련해서, 회사가 떼일 거라고 생각한 금액이 5억인 건데요. 

▶ 매출이 일정한 편이었고, 매출처가 변하거나 제품이 확 바뀐것도 아닌데 대손상각비가 낮아졌다?

☞ 전년도 반기만 해도 대손상각비는 23억이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1년 치로는 76억을 잡았는데요. 올해는 5억 원이었습니다.

[김태흥 / 회계사 : 아무래도 영업이익이 낮아지는 것을 우려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석문 / 아나운서 : 일부러 약간 회계장부를 좋게 보이게 하기 위해, 그러니까 영업이익·매출액 이런 거는 위쪽에 나오고 대손상각비 이런 거는 밑에 조그마하게….]

[김태흥 / 회계사 : 네. 하여간 좀 보기에는….]

[정석문 / 아나운서 : 꺼림직하다?]

[김태흥 / 회계사 : 좋지는 않습니다. 내부 사정은 모르죠.]

 대손상각비는 자의적으로 얼마를 잡던 상관 없나?  

☞ 아닙니다. 회사에서 객관적인 기준을 두고 그거에 따라 평가와 추정을 해서 하는 건데요. 아무래도 그런 대손의 상황이란 게, 정해지지 못한 상황들도 있다는 것은 감안해야 합니다.

[정석문 / 아나운서 : 그렇죠. 떼일지 안 떼일지는. 가봐야지 아는 거죠. 사실 5억 잡아놨는데 하나도 안 떼일 수 있는 거 아니에요?]

[김태흥 / 회계사 : 근데 5억을 잡았다는 건 보기에 눈에 딱 띄는 숫자이긴 해요. 너무 적게 잡았다….]

동학개미 “자사주를 이 타이밍에 왜 파는거야!?” 
사실, 투자하시는 분들에게 더 중요한 포인트죠.

신풍제약이 자사주를 홍콩계 헤지펀드(Hedge Fund), 세간티(Segantii)캐피탈매니지먼트에 판 건데요.


통상 상승장에서 자사주 매각은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는데요.

신풍제약이 자사주를 2천억 넘는 금액에 팔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한때 급락해 투자자들이 ‘멘붕’한 바 있습니다.

[정석문 / 아나운서 : 재무제표에 자사주가 있기는 있지만, 그 가치로 있지는 않았을 거 아니에요. 엄청나게 오른, 프리미엄이 붙은 상태에서 물론 그것도 시장 가격에 비해서는 할인된 금액이라고 합니다만. 어쨌든 여기 재무제표 상에 있는 금액보다 훨씬 많은 돈을 받고선 팔았기 때문에 재무제표가 확 좋아지지 않아요?]

[김태흥 / 회계사 : 손익에서의 영향은 없는데. 그래도 자본이 확 느니까 재무상태표 상으로는 많이 좋아지겠죠.]

[정석문 / 아나운서 : 제가 볼 때, 이 홍콩계 헤지펀드는 지금 물렸습니다. 당시 시가 기준, 13.7% 할인된 금액으로으로 샀다고 하는데요. 지금 이 헤지펀드가 그 가격 밑으로 내려갔거든요? 약 16만 원 대가 아니었을까 싶은데 지금 15만 원 대까지 내려왔기 때문에…. 물론 다시 피라맥스가 된다면, 이게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 기대주에 그칠 것인가? 월드스타가 될 것인가?

☞ 기본적으로 매출이 어느 정도 안정적인 회사입니다. 다만, 피라맥스가 없는 상태에서, COVID-19에 대한 호재가 없다고 했을 때, 신풍제약은 기본적으로 한 2천억 정도의 매출을 올리는 회사에요. 다만 영업이익률이 다른 제약사에 비해 제네릭을 판매하는 회사니까 낮을 뿐인 겁니다. 

기본적으로 회사 공장 돌아가고, 직원들 월급 주고, 적지만 이익 내고, 그런 데에는 문제는 없는 회사에요.

정) 망하지는 않을 회사다. 하지만 미래에셋대우와 KT보다 큰 회사인지는?

김) 그게 이제, 과연 어떻게 될 것이냐. 근데 말 그대로. 임상이 3상까지 됐다고 치면, 결국 전 세계에 최초의 약이 된다. 치료제가 된다 그러면, 전 세계에 어느, 소위 말하는 제약사들 레벨중에서 하이레벨에 있는 회사도 못한 것을 해내는 거죠.

정) 우리나라 NO.1의 제약사가 될 수도 있는 거 아니에요?

김) 세계적인 회사가 되는거죠.

# 카운트머니가 뽑은 신풍제약 KEY포인트

☞ 자체 개발보다는 카피약 생산 판매가 주요 매출!
☞ 신약 ‘피라맥스’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2상 진행 중
☞ 지난해 매출 1897억, 영업이익 20억→ 영업이익률 다소 낮은편
☞ 올 반기 매출 1003억, 전년도 반기 대비 7.6% 증가
☞ 이번 반기 연구개발비 98억…전년도 반기대비 30% 증가
☞ 최근 홍콩계 헤지펀드에 2154억 원어치 자사주 매각
☞ 피라맥스 임상 시험 성공 여부, 주가 상승 핵심 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총괄: 최서우 디지털콘텐츠 팀장
진행: 정석문 아나운서
구성: 최다은 편집자
제작: SBSC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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