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日 스가 시대…한일 경제 풀릴까?] 스가, 아베와는 다를까?

SBS Biz 임종윤
입력2020.09.26 08:35
수정2020.09.26 08:38

■ 취재파일

아베 내각 시즌2 다, 이런 표현을 하셨는데요.

그렇다면 객관적인 부분만 놓고 보면, 한일 관계가 아베와 크게 다를 것 같지 않네요?

▷[정윤형 / 기자]
네, 아베 내각의 2인자였던 스가 총리는 외교문제의 경우 아베와 상의하겠다며 계승을 강조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 일본 총리 (9월 14일 자민당 총재 수락 연설) : 아베 총리가 추진해 온 정책을 계승해서 진행해야 합니다. 제게는 그런 사명이 있습니다.]

때문에 당장 한일관계가 급변하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창민 / 한국외대 융합일본지역학부 교수 : 국정철학이나 국가전략의 어떤 방향성이 비슷한 정치집단이기 때문에 아베 시대의 노선과 크게 달라질 것은 없을 것 같습니다. 한국하고 관계개선을 통해서 얻게 되는 실익, 정치적·외교적 실익이라는 게 크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 경색된 한일관계 국면이 이어지지 않을까….]

▶[송태희 / 앵커]
하지만, 아베 총리와 달리 균형감을 갖춘 정치인이라는 시각도 있죠?

▷[임종윤 / 기자]
두 사람의 일본 전문가의 얘기를 들어봤는데 스가 총리가 균형감이 있는 정치인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양기호 /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 : 스가 총리는 균형 감각이 뛰어난 사람이다, 아베 총리가 어떤 이념 지향이었다면 스가 총리는 실용주의자고 실용 지향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죠.]

[호사카 유지 / 세종대 교양학부 교수 : 이익이 안 되는 방향으로는 안 가는 성격이에요. 한국하고 싸운다는 것이 결과적으로 별로 이익이 없다고 생각하면 어떤 해결책을 찾아낼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송태희 / 앵커]
그래서 일각에서는 조심스럽게 한일 간 대화 분위기 조성 가능성에 대한 전망도 나오고 있죠?

▷[임종윤 / 기자]
스가 총리는 최근 열린 자민당 총재 후보 토론회에서도 “한국 및 중국과도 항상 의사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었는데요.

시간이 걸리더라도 두 나라의 관계가 지금보다는 나아질 것이란 기대감을 가져도 될 듯합니다.

앞서 호사카 교수도 언급했지만 아베 정부 때처럼 한국과 대립각을 세워서 별로 도움이 될 게 없다고 생각하면 한국과의 외교관계에서 뭔가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송태희 / 앵커]
이런 가운데 아베, 총리 퇴임 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죠?

▷[정윤형 / 기자]
네, 아베 전 총리는 퇴임한지 사흘 만에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는데요.

이를 두고 정치적으로 계산된 행동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일각에선 아베 전 총리가 퇴임 이후에도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른바 상왕정치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합니다.

신사 참배는 보수·우파 진영에게 집권 자민당의 역사관이나 정치적 노선을 재확인하는 메시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송태희 / 앵커]
스가 총리, 과거 아베의 야스쿠니 참배에 반대한 적 있었다고요?

▷[임종윤 / 기자]
지난 2013년 12월인데요.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결정하자 경제 재생이 우선이라며 반대했는데요.

아베 총리가 강행하자 우리 정부에 미리 알리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과적으로 당시 스가 관방장관은 자신은 참배하지 않았지만 아베를 옹호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 당시 일본 관방장관 (2013년 12월) : (아베 총리는) 두 번 다시 전쟁의 참화로 괴로워하지 않는 시대를 만들겠다는 생각에 참배했습니다.]

당시 스가 장관의 행보는 사실 상의 양적완화 조치인 아베노믹스를 시행해야할 정도로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굳이 주변국들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취지로 해석됩니다.

뼛속부터 우파로 불린 아베 총리와 달리 이념보다는 실용성에 무게를 두는 스가 총리의 성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죠.
                 
▶[송태희 / 앵커]
그래서 일각에서는 스가 총리, 외교에서도 실용적일 것이다.

이런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이죠?

▷[정윤형 / 기자]
네, 향후 코로나19가 진정되고 차기 선거에서 스가 총리가 재집권하면 아베 전 총리와 다른 스타일의 외교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또 하나 주목받는 부분은 스가 총리와 자민당 내에서 영향력이 강한 니카이 간사장과의 친분입니다.

니카이 간사장은 자민당 내에서 비교적 지한파에 속하는 인물로 지난 1월, 한일관계 개선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송태희 / 앵커]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일본 쪽 반응은 어떻습니까?

▷[정윤형 / 기자]
아직 별다른 반응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진보성향의 아사히 신문이 9월 18일 사설을 통해 한일간 대화 필요성을 지적했습니다.

스가 정권이 꼬인 한일 관계를 풀기위해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완곡하게 표현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임종윤다른기사
전국 곳곳서 산불, 강한 바람 타고 확산…주민대피령 발령
이재용, 다음 달 중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에서 물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