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카운트머니] 카카오게임즈, ‘따상상’은 한여름밤의 꿈? [2020 반기보고서]

SBS Biz
입력2020.09.26 08:51
수정2021.11.22 10:44



■ 카운트머니

카운트머니 돈 세는 남자 정석문입니다. 오늘은 새로운 얼굴, 김형경 회계사와 함께합니다. 최근 공모주에 대해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요. 그 중에서도 가장 관심이 뜨거웠던 기업은 당연 카카오게임즈입니다. 왜 이렇게 인기가 있었는지, 또 기업 가치는 어떤지 반기보고서 바탕으로 재무제표 분석해보겠습니다.
 
 
'따상상', '코스닥 5위' 화려한 데뷔…어떤 회사길래

"카카오게임즈 주식을 받기 위해 58조가 몰렸다"

뉴스에서 많이 보셨죠? 

이렇게 투자자들이 뭉칫돈을 싸 들고 카카오게임즈 본사에 몰렸는데요. 

당사는 지난 9월 10일 상장을 했습니다. 


코스닥 시총 5위 상장과 동시에 어마어마한 회사가 됐죠.

공모가가 2만 4천원이었는데, 주가는 한때 7만원 대까지 고공 행진했습니다. 현재는 24일 기준 5만1천원대(51,200원 ▼4600 -8.2%)까지 내려갔고요.

[정석문/아나운서 : 주가가 '따상상'까지 갔다고 하는데, 이게 뭐에요?]

[김형경/회계사 : 최초 상장일에는 시초가가 공모가의 '더블'(2배)로 시작할 수 있거든요. 그 이후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또 치는 거에요.]

카카오게임즈를 재무분석 하기 전에 어떤 회사인지부터 알아야겠죠. 

간단히 말하면 멀티플랫폼 게임 기업인데요. 여러가지 게임을 한 꺼 번에 배급하는 서비스를 합니다.

카카오톡 탭 뒤를 보시면 카카오게임즈가 있잖아요? 게임별 순위도 나와 있고요.

이 플랫폼을 통해서 게임을 유통(퍼블리싱)하는 게 주사업이고요. 이제는 파트너사와 협력으로 게임 개발까지 노리고 있습니다. 현재 신작을 개발 중이고요. 
 
 
400배 웃돈 주가수익비율(PER)…'아빠찬스'로 만들어진 주가?

20년도 반기 보고서 기준으로 재무분석 들어갑니다.


매출부터 살펴보면, 카카오게임즈의 분기별 매출은 1000억원입니다.

3개월 기준으로 1천억 정도 되고요. 반기 누적 기준으로 2천억 대고요. 

영업이익은 3개월 기준으로 160억원에 달하고요. 누적 기준으로 287억원업니다. 

[정석문/아나운서 : 시가총액이 4조에 달하는 회사인데, 너무 적은 것 아니에요?]

[김형경/회계사 : 그렇죠. 지금 PER* 기준으로 411까지 올라간 것 보니까. 이제 공모주 이슈가 있었기 때문에 현재 주가는 논외로 하고요.]

※ PER : 현재의 주가를 1주당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값. 일반적으로 10을 기준으로 낮으면 저평가, 높으면 고평가로 판단함. PER가 높으면 주가가 고평가 됐기 때문에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하고, PER가 낮으면 주가가 저평가 됐기 때문에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함. 


[정석문/아나운서 : 주가를 논할 순 없다? 반기 보고서를 바탕으로 분석했을 때는 사실상 말도 안 되는 주가다?]

[김형경/회계사 : 지금 버는 돈 혹은 이익과 관계 없이 주가가 올라가는 다른 요인이 있을 수 있으니까요. 예를 들면 요새는 금리가 워낙 낮고, 유동성이 풍부하기 때문에 투자금이 몰리잖아요. 그만큼 주식 투자도 많이 하고요. 이런 요인도 주가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죠.]


[정석문/아나운서 : 어떻게 보면 분석할 의미가 없는 거 아녜요? 그러니까 카카오게임즈 아버지는 카카오. 이렇게 부르는 이유는 카카오가 카카오게임즈의 지분을 무려 60%나 갖고 있으니까요.]

[김형경/회계사 : 카카오게임즈 뒤에 카카오 같은 든든한 플랫폼도 있고. 퍼블리싱 역량으로 기초사업도 하고 있어요. 앞으로 개발 역량도 늘릴 테니까요. 세 가지를 갖춘 게임 회사는 흔치 않죠.]

▷ 카카오게임즈 훑어보기
카카오의 자회사가 '카카오게임즈'
반기 누적 매출 2029억원
반기 누적 영업이익 287억

 
 
시총 4조 달하는 카카오게임즈
매출은 전년 상반기 대비 고작 8% 증가? 


재무 상태 살펴봅니다.

매출은 3개월 기준 11%, 누적 기준으로 8% 증가했습니다. 

시가총액, 회사 크기 기준으로는 아주 소소한 증가인데요. 

그래도 영업이익률은 14%로 개선됐습니다. 

[김형경/회계사 : 14%면 상당한 영업 이익률이에요. '달빛조각사'를 개발한 엑스엘게임즈가 연결범위에 편입이 됐어요. 그래서 직원 수도 증가했고요. 이로 인해 직원 급여가 다소 증가하긴 했지만 대신 비용을 많이 줄였거든요. 매출 연동비나 광고 선전비가 크게 감소하면서 영업 이익률이 개선될 걸로 보여요.]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카카오게임즈의 해외 매출 비중은 31%에 달하는데요. 해외 수익이 43% 증가했습니다. 

즉, 글로벌 시장에서 잘 나가는 거죠. 

게임 매출 쪼개봅니다. 

PC 게임 매출 비중이 43%, 모바일 게임이 44%로 반반입니다. 


여기에 하반기에는 이른바 대작이라 불리는 '엘리온'이라는 게임이 출시되는데요. 

매출 상승의 기대 요인입니다. 

▷매출구조 훑어보기
매출 상반기 누적 기준 8% 증가
영업이익률 14%로 개선
해외 매출 비중 31%, 해외수익 43% 증가
게임 매출비중은 PC게임 43%, 모바일 게임 44%

 
 
부채? 자본? 상환전환우선주 50억원 매입…개발사 구매 '속속'

여기에 공모 전 투자를 위한 유상증자를 했습니다. 

3월에 '상환전환우선주'*를 발행 해 현금을 받았어요. 

※ 상환전환우선주 : 상환권과 전환권으로 이루어진 보통주와 다른 주식. 상환권은 채권처럼 만기 때 투자금 상환을 요청할 수 있고, 전환권은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다. 상환우선주는 국제회계기준(IFRS)상 부채로 분류 되지만, 회사가 상환권을 가지면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김형경/아나운서 : 상환전환우선주는 쉽게 말해 '부채'인데요. 이 우선주가 만기가 되면 돈으로 상환받을 수 있어요. 보통 IT기업이 초기 투자금을 유지할 때 많이 사용합니다.]

[정석문/아나운서 : 상환전환우선주, 유상증자. 이런 걸 통해서 카카오게임즈가 지금 돈이 많다? 그럼 버는 돈은 아니고요?]

[김형경/아나운서 : 이 돈으로 투자를 많이 하는 거죠. 현금흐름표를 보면요. 단기 금융 상품이나 관계 기업 주식, 종속기업 투자를 이렇게 번 돈으로 하고 있는데요. 아마 개발역량을 늘리기 위해 개발사들을 구매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정석문/아나운서 : 열심히 돈을 끌어다가 앞으로 밀고 나가겠다. 긍정적으로 보이네요. 게임이란 게 카카오처럼 메신저 기반 매출이나 규모상으로는 따라갈 수 없지만, 성장성은 충분히 있으니까.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 같네요.]
 
 
낮은 자체개발 비중…연구개발비는 매출의 9.3%

재무 건전성 따져봅니다. 


자본총계 4994억 안에 부채가 2220억입니다. 

이걸 나눠보면 부채비율*이 44%에 달해 낮은 편인데요. 

따라서 재무안전성은 건전하다고 볼 수 있고요.

※ 부채비율 = (부채총계 ÷ 자본총계) × 100%. 일반적으로 100% 이하를 표준비율로 본다.

[정석문 아나운서 : 부채비율이 낮은 이유는 유상증자나 상환전환우선주로 들여온 돈 때문인 거잖아요.]


[김형경/회계사 : 그렇죠. 아무래도 자본을 늘리고 있고. 신기한 게 금융기관 차입금이 없어요.]

[정석문/아나운서 : 금융기관에 돈을 빌릴 필요가 없잖아요. 아버지, 삼촌, 고모부, 돈 빌려주세요. 이렇게 할 수 있는 상황이니까.] 


자기자본비율은 69%입니다. 재무안정성도 높고요. 

[김형경/회계사 : IT기업은 투자를 많이 받아서 부채 비율이 적고, 자본비율이 높은 경향이 있는 것 같네요.]

연구개발비 현황 알아봅니다. 


카카오게임즈는 매출액의 9.3%를 연구개발비로 지출하고 있습니다.

연구개발비는 회사에 따라 비용으로 잡는 회사도 있고, 자산으로 잡는 회사도 있습니다.

[정석문/아나운서 : 매출액의 9.3%면 많다고 느껴지기도 하는데. 기대만큼 많지 않아 보이기도 하네요.]

[김형경/회계사 : 카카오게임즈가 지난 2월 엑스엘게임즈를 인수하면서 이 회사가 연결범위에 들어왔는데요. 이제는 그 금액이 커져서 엑스엘게임즈가 갖고 있는 개발비가 좀 되더라고요. 카카오게임즈는 일단 개발비를 자산으로 잡고 있는 게 꽤 되는 거고요.]

▷ 재무건전성 훑어보기
자본총계 4994억원
부채 2220억원
자기자본 비율 69%

 
 
스마트폰도 게임 셧다운? 게임업계 악재 가능성

카카오게임즈뿐만 아니라 게임업계에 영향을 줄 만한 이슈가 있습니다. 

바로 '청소년보호법'의 셧다운제인데요. 


16세 미만 청소년에 대해서는 자정(12시)부터 6시까지 게임 서비스를 금지하는 게 골자입니다. 

다만 모바일 게임은 이 사항이 2021년 5월까지 유예되어 있는데요. 


다시 말해 21년 5월부터는 밤 12시부터 아침 6시까지 모바일 게임도 못 하게 되는 겁니다.

[정석문/아나운서 : 어느정도 유의미한 매출의 하락이 생기지 않을까. 다만 이게 2년마다 셧다운 적용 여부가 갱신되는데, 계속 적용 유예가 되어 왔거든요. 국회에서 '또 유예하자'고 할 수도 있습니다.]

[김형경/회계사 : 그렇죠. 지금 뉴딜펀드 관련해서고 게임 산업 얘기가 많이 나오잖아요. 그래서 오히려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요인도 있죠. 게임은 주요 업종이니까.]

[정석문/아나운서 : 지원을 받아요? 카카오의 아들인데? 그러면 재벌가 자제가 급식 보조 받겠다는 느낌하고 비슷한 게 아닌가.]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시장에 이미 앞선 업체들이 있습니다.

엔씨소프트는 반기 매출 2천억, 넷마블은 6천 8백억에 달했으니 2천억대의 카카오게임즈도 그렇게 작진 않은데요. 

전국민이 1524:1의 경쟁률을 뚫고 이 주식을 사기 위해 뛰어들었습니다. 

동학개미 운동의 한 가운데 서 있었던 회사, 2021년에도 역사에 남아 있을지는 여러분의 판단입니다.

# 카운트머니가 뽑은 카카오게임즈 키포인트

☞ 카카오게임즈, 카카오의 자회사로 코스닥 5위, 시총 3조 7481억 기업!
☞ 영업이익률 상반기 14%로 개선됐지만, 영업이익률 8% 증가로 규모 대비 소소해!
☞ 상환전환우선주, 유상증자 등으로 개발사 구매에 투자 중!
☞ 자본총계 4994억원, 부채총계 2220억원으로 부채비율 44%!
☞ 2021년 5월까지 유예된 '청소년 게임 셧다운' 국회 통과될지 지켜봐야!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총괄: 최서우 디지털콘텐츠 팀장
진행: 정석문 아나운서
구성: 강혜라 편집자
제작: SBSCNBC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다른기사
[고수외전] -60% 손실 난 주린이는 손절매 어떻게 해야 하나요?
[고수외전] 전문가가 말하는 주식 종목 똑똑하게 담고 버리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