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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화웨이 존폐 기로…삼성, SK 위기? 기회?] 삼성, SK 웃나? 우나?

SBS Biz 오수영
입력2020.09.19 09:04
수정2020.09.19 09:07

■ 취재파일

이번 사태가 삼성과 SK에 미칠 영향을 반도체와 스마트폰과 통신 장비로 나눠서 분석해 보겠습니다.

반도체 시장에 미칠 영향 먼저 따져볼까요? 

▷[김동우 / 기자]
화웨이는 스마트폰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입니다.

그렇다 보니 우리 기업들의 큰손 역할을 해왔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지난해 매출에서 화웨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와 11%인데요.

금액으로만 10조원입니다.

단기적으로는 이만큼의 매출이 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반도체 수출량이 약 112조원(939억3000만달러)임을 고려할 때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단기적인 수출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송태희 / 앵커]
단기적으로는 반도체 수출 타격을 입는 게 불가피하다는 분석이군요.

그럼 대체 선을 찾아야 할 텐데요?

▷[김동우 / 기자]
업계에서는 대체 수요처 발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재고가 바닥나면 화웨이는 스마트폰 생산이 줄어들게 되는데요.

이 수요를 다른 중국 업체들이 메꿀 가능성이 있습니다.

[김양팽 /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 : 중국의 비보나 오포나 샤오미나 그런 업체들이 이제 화웨이의 생산 불가능한 부분을 메꿀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우리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반도체는 그쪽으로 판매가 될 것 같습니다.]

또 삼성전자의 경우에는 반사이익도 기대가 됩니다.

화웨이의 스마트폰 점유율 빈자리를 삼성전자가 차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송태희 / 앵커]
중국이 이번 제재를 기회로 반도체를 자체 생산하는 이른바 반도체 굴기를 더 강화할 가능성은 없을까요?

▷[김동우 / 기자]
당장 현실적으로는 어렵습니다.

당분간 중국의 반도체 굴기는 상당한 어려움에 봉착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화웨이 제재가 마지막이 아닐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중국의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SMIC를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제재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렇게 되면 중국의 반도체 산업은 외딴 섬에 갇히게 됩니다.

오는 2025년까지 반도체 자급률을 70%까지 끌어올린다는 반도체 굴기도 달성하기 어려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송태희 / 앵커]
이번에는 스마트폰 부분 영향 살펴볼까요? 현재 세계 시장 점유율 상황은 어떻습니까? 

▷[오수영 / 기자]
화웨이는 올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5580만대의 제품을 판매해 삼성전자의 5420만대를 뛰어넘었습니다.

이번 제재로 화웨이의 후퇴가 불가피한데요.

그 공백을 누가 차지하느냐가 관심사입니다.

중국 시장에서는 같은 중국 기업인 오포와 비보, 샤오미 등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화웨이 점유율 일부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송태희 / 앵커]
화웨이가 스마트 폰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공급받을 수 없기 때문에 스마트폰 생산에 차질을 빚는다, 이런 이유로 판매와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말인가요?

▷[오수영 / 기자]
네, 미국 제재로 화웨이가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게 스마트폰 사업입니다.

그동안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했던 TSMC, 미디어텍, 소니 등 대만과 일본 기업뿐만 아니라 D램과 낸드플래시 등을 수출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수출길이 막히면서 화웨이의 생산 차질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당장 화웨이의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출시가 어려워졌습니다.

화웨이는 올해 하반기에 야심 차게 준비한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메이트40을 내놓고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었습니다.

▶[송태희 / 앵커]
화웨이는 운영체제도 미국 구글 안드로이드 못쓰게 된 상황이죠?

▷[오수영 / 기자]
네, 최악의 경우 구글이 만든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도 사용할 수 없습니다.

화웨이 스마트폰은 미국의 첫 제재가 있었던 지난해 5월 이후 구글에서 모바일 서비스를 지원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유럽 등에서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급해진 화웨이는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OS)인 훙멍을 쓰기로 했습니다.

[위청둥 / 화웨이 소비자 부문 최고경영자 : 내년 화웨이 스마트폰은 전면적으로 (자체 운영 체제) '훙멍2.0'을 지원할 것입니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화웨이의 훙멍이 설 자리는 크지 않습니다.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가 글로벌 시장을 양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송태희 / 앵커]
화웨이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모두 진퇴양난에 빠졌군요.

그럼 스마트폰 부분에서 삼성전자에는 호재 아닌가요?

▷[오수영 / 기자]
그렇습니다.

화웨이의 점유율이 낮아지면 스마트폰 1, 2위를 다투던 삼성전자는 반사 이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 등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이 확실한 데다 갤럭시노트20이나 갤럭시폴드2 등 프리미엄 제품에서는 아직 화웨이를 압도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화웨이의 중저가폰 시장을 뺏어오고, 하이엔드 분야에서 격차를 더 벌릴 기회를 잡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송태희 / 앵커]
통신 장비도 큰 시장이죠.

세계시장에서 최근 삼성이 화웨이에 도전장 내민 분야인데 이 부분의 영향은 어떨까요?

▷[오수영 / 기자]
통신 장비는 삼성전자가 차세대 먹거리로 육성하고 있는 분야인데요.

이 시장에서 세계 1위가 화웨이입니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통신 장비 분야에서도 장기적으로는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전망됩니다.

사실 글로벌 통신 시장에서 화웨이는 가성비를 무기로 급성장해 왔습니다.

지난 2018년 시작된 미국의 제재가 없었다면 화웨이가 50%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했을 것이란 업계 분석도 있습니다.

▶[송태희 / 앵커]
통신 장비 분야에서 삼성은 최근 어떻게 움직이고 있나요?

▷[오수영 / 기자]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최대 통신사 버라이즌에 8조원 규모 통신 장비 공급 계약을 맺는 등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습니다.

통신 장비 시장에서도 화웨이 부진에 따른 삼성전자의 점유율 반등이 예상되는데요. 에릭슨, 노키아와 치열한 경쟁이 전망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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