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택배기사 4천 명 “분류작업 거부”…내 택배는 어떻게?

SBS Biz 김완진
입력2020.09.18 06:51
수정2020.09.18 06:51

[앵커]

추석 연휴를 앞두고 택배기사 4천여 명이 분류작업 거부를 선언했습니다.



분류작업이 최근 잇따른 택배기사 과로사의 원인이라며, 추가 인력 투입 요구에 나서고 있는데요.

이번 연휴는 코로나19 영향에 지난해보다 더 많은 택배 물량이 몰릴 것으로 예상돼, 배송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완진 기자, 결국 단체행동에 나서기로 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택배기사 4천여 명이 오는 21일, 다음 주 월요일부터 분류작업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전국 택배 근로자 5만여 명 중 10%가 좀 안 되는 규모입니다.

개별 택배 터미널까지 운송된 택배 화물을, 택배기사가 각자의 화물로 분류하는 작업을 안 한다는 건데요.

그러니까 해당 택배기사가 맡은 물건은 사실상 배송이 이뤄지지 않는 겁니다.

[앵커]

택배노조와 택배업계가 부딪히는 쟁점은 뭡니까?

[기자]

택배노조는 "분류작업이 택배기사 몫이 아님에도 관행적으로 맡아왔는데, 물량이 늘면서 업무 과부하에 걸렸다"라는 입장인데요.

택배 노조위원장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김태완 /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위원장 : 분류작업은 택배 노동자들이 새벽같이 출근하고, 밤늦게까지 배송을 해야만 하는 장시간 노동의 핵심적 이유이며, 하루 13~16시간 중 절반을 분류작업 업무에 매달리면서도 단 한 푼의 임금도 받지 못 하는 일입니다.]

택배기사 임금 체계가 분류작업을 포함한 노동 시간이 아니라, 배달 건수에 따른 수수료를 받는 구조기 때문인데요.

택배업계도 할 말이 없는 건 아닙니다.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은 아닙니다만, "지난 2010년에 대법원이 분류작업도 '택배'라는 근로에 포함돼 있다고 판단했다. 즉 원래 해야 하는 일인데,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정부는 택배 근로자 건강 보호를 위해 밤늦게까지 배송이 이뤄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근로자가 원할 경우 물량이나 배송 구역 조정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계획인데요.

택배연대가 "택배기사 과로사 방지를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이 나온다면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극적 타결 가능성이 없지는 않습니다.

[앵커]

소비자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내가 주문한 물건의 정상 배송 여부가 관심일 텐데, 영향 없을까요?

[기자]

주요 택배업체들은 하루 평균 만 명의 인력 충원으로 배송 대란을 막는다는 계획입니다.

CJ대한통운은 택배기사를 추가 투입해 물량을 분산하기로 했고, 한진도 성수기 작업 인력을 늘릴 것으로 보입니다.

우정사업본부는 다음 주 월요일부터 16일 동안을 추석 명절 '우편물 특별소통 기간'으로 지정해, 분류작업에 필요한 임시 인력을 하루에 약 3천 명 추가 배치합니다.

택배업계가 나름대로 대응에 나서고는 있습니다만, 코로나19 여파에 '언택트 추석'이 되면서 지난해보다 30% 넘게 택배 물량이 늘 것으로 보여 배송 차질은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다만 자체 배송망을 갖춘 쿠팡 로켓배송이나 마켓컬리, 백화점과 대형마트 배송 등은 정상적으로 이뤄집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김완진다른기사
李대통령 장남, 주진우 명예훼손 고소…"한산대CC 안 갔다"
李대통령 "직접 소통, 목숨줄 같은 것…알고리즘에 안 갇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