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배터리 분할 효과는?…투자자 이틀째 매도세
SBS Biz 임종윤
입력2020.09.18 06:42
수정2020.09.18 10:06
신설되는 배터리 법인이 오는 2024년까지 매출 30조 원을 달성하겠다고 목표도 제시했는데요. 하지만 주가는 이틀째 급락하는 등 투자자들의 반발은 여전한 모습입니다. 임종윤 기자, LG화학이 신설법인의 전략도 내놨다고요?
회사 측은 올해 배터리 부문의 예상 매출액이 13조 원 수준인데, 오는 2024년까지는 매출을 올해보다 두 배 이상 많은 30조 원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작년 배터리 부문 매출이 8조 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5년 새 매출을 4배 가까이 키우겠다는 겁니다.
이를 위해 지분매각과 신설법인의 기업공개를 통해 대규모 투자금을 유지하고, 이를 연구 개발과 해외공장 신증설 등에 투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우선 증권업계는 분사를 좋게 보고 있던데, 이유는 뭔가요?
성장성이 좋기 때문입니다.
한 시장 조사업체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5년 뒤 182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169조 원으로 전망되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넘어서는 규모로, 그만큼 향후 성장성이 기대된다는 의미인데요.
그런 성장성 측면을 볼 때 LG화학의 현재 주가에 반영된 배터리 사업의 가치는 50조 원 수준으로, 경쟁사인 중국 CATL의 가치 77조 원에 비해 훨씬 저평가돼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도 투자자들은 이틀째 주식을 파는 등 반발하고 있던데요?
물적 분할 방식의 분사에 대한 불만이 가장 크다는 분석입니다.
물적 분할을 하게 되면 기존 주주들은 신설법인의 주식을 받을 수 없습니다.
모회사인 LG화학을 통해 연결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배터리 부문의 성적이 아무리 좋아도 석유화학 등 다른 사업 부문이 있는 모회사의 성적이 부진하면 그만큼 주가 상승에 도움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결국, 배터리 부문의 성장성을 보고 LG화학을 산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신설법인의 주식을 직접 받을 수 없게 되니 국민청원까지 할 정도로 마음이 불편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이에 대해 LG화학 측은 신설법인의 상장 후 모회사(LG화학)의 지분율을 최소 70% 이상을 유지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달 말에 임시주총이 열린다는데, 남은 변수가 있을까요?
LG화학은 다음 달 30일 임시주총을 여는데요.
기존 주주가 주식을 나눠 받는 인적 분할이 아닌 물적 분할 방식을 투자자들에게 설득시키는 과제가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분사를 계기로 SK이노베이션과의 배터리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상장을 추진하는 회사가 법적 분쟁에 얽혀 있으면 사실상 상장이 어렵기 때문에, 다음 달 5일로 예정된 미국 ITC의 최종판정에 앞서 SK이노베이션과 합의를 서두를 것이란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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