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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의 재발견…김수지 초대전 '압축'

SBS Biz 윤선영
입력2020.09.14 10:59
수정2020.09.14 11:01

“복잡하게 일그러진 기억이지만 ‘그것’이 나의 것이라면, 군중 속에서도 내 이름이 들리듯 비록 가늘지만 나의 선 하나를 찾을 수 있다”

우리 종이 한지로 빚어낸 작품 세계를 보여주는 김수지 작가의 초대전 ‘압축’이 오는 16~21일 서울 종로구 갤러리M에서 열립니다. 작가는 투명한 한지 띠를 한 겹 한 겹 촘촘히 말아 기하학적인 형태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보여줍니다.


박영택 미술평론가는 “지난 시간과 기억을 하나씩 감아낸다면, 감아낼 수 있다면 이런 모습이 되는 것은 아닐까?”라고 평가했습니다. 동심원을 그리며 빽빽하게 압축된 형형색색의 한지는 마치 나무 단면의 나이테와도 같아 보입니다. 나이테가 나무의 이력을 모두 말해 주듯 압축된 한지의 단면은 지나간 기억을 담고 있습니다.


김수지 작가는 “한지 띠의 길이는 곧 시간이며 한지의 색은 사상과 감정, 생각을 담는다”며 작품을 통해 압축된 ‘기억 덩어리’를 꺼내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화여대 동양화과를 졸업한 작가는 초대전 ‘찰나의 순간’(2018년), ‘시간과 기억의 단면’(2017년), 지난해 '싱가포르 어포더블 아트페어' 등에서 관객들과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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