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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제재 15일 발효…삼성·SK하이닉스도 판매 중단

SBS Biz 김동우
입력2020.09.09 07:13
수정2020.09.09 08:51

[앵커]

미국의 중국 통신기업 화웨이에 대한 추가 제재가 오는 15일에 발효됩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반도체 기업도 영향을 받게 됩니다.

김동우 기자, 이제 다음 주부터는 글로벌 기업들은 화웨이에 반도체를 납품하지 못하는 겁니까?

[기자]

네,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 모두 15일부터 화웨이에 반도체 공급을 사실상 중단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상무부가 지난달 17일에 화웨이에 대한 추가 제재를 냈기 때문인데요.

추가 제재 내용은 미국의 장비와 소프트웨어 등을 사용해 신규로 생산하는 반도체를 미 정부의 승인 없이 화웨이에 공급하지 못하도록 하는 겁니다.

현재 반도체 시장에서 설계 소프트웨어나 생산 장비까지 미국 기술이 포함되지 않은 분야가 거의 없는 상황인데요.

이렇다 보니 중국 업체들을 제외한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들은 혹시라도 불똥이 튈 수 있기 때문에 공급을 중단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와 같은 우리 기업들도 기존에 화웨이와 거래를 많이 해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화웨이는 우리 기업들로부터 주로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을 공급받았습니다.

현재 삼성전자의 5대 매출처 가운데 한 곳이고  SK하이닉스도 매출의 10% 정도를 화웨이가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규모가 적지 않은 거래선이기 때문에 당장 매출 차질이 불가피합니다.

다만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스마트폰 생산을 줄이게 돼도 장기적으로는 우리 기업들에 큰 타격이 없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만큼 오포나 샤오미와 같은 다른 중국업체들의 판매가 늘어 반도체 수요는 유지될 것이란 분석입니다.

[앵커]

앞으로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공급이 재개되기는 어렵겠군요?

[기자]

네, 화웨이도 미국 제재에 대비하기 위해 최근 메모리반도체 재고를 대폭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물론 미국의 허가를 받으면 제조사들이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할 수 있게 되겠지만 미국 정부가 언제, 어느 수준까지 허용할지는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여기에 미국이 중국의 대표적 파운드리 기업 SMIC를 거래 제한 명단인 블랙리스트에 올릴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어 미·중 기술전쟁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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