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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부산 강타한 태풍 마이삭…사망 1명·정전 5만 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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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0.09.03 10:47
수정2020.09.03 10:47

밤새 부산지역을 강타한 제9호 태풍 마이삭 영향으로 부산에서 1명이 숨지고 5만 가구가 정전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3일 부산시에 따르면 마이삭으로 인한 부산지역 인명피해는 사망 1명, 부상 2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시 집계에서는 빠졌지만 경찰 등에 신고된 경상자는 10여 명에 이른다.

이날 오전 1시 35분께 부산 사하구의 한 아파트 베란다 창문이 파손되면서 유리 파편을 맞아 다친 60대 여성이 숨졌다.

오전 2시 17분께 부산 해운대구 미포 선착장 방파제에서 50대 남성이 파도에 휩쓸렸다가 골절상을 입었다.

오전 3시께는 부산 사상구 주례동 한 아파트에서 60대 남성이 깨진 유리창에 팔과 다리를 다쳤고, 앞서 2일 오후 11시께에는 서구 암남동 한 아파트에서 50대 남성이 깨진 유리창에 발등을 다쳤다.

태풍으로 총 155가구 275명이 대피했고, 이재민은 4가구 8명으로 집계됐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는 이날 오전 6시 기준 태풍 관련 총 305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2일 오후 11시 50분께 부산 서구 서대신동 건물 옥상에서 실외기 고정 작업 중 옥상 문이 잠겨 4명이 고립됐다 구조됐다.

자정께는 문현동 동천에서 40대 여성이 실족했다가 구조됐고, 오전 1시 20분께 동래구 온천동에서는 쓰러진 가로수가 차량을 덮쳐 2명이 구조됐다.

정전 피해도 속출했다 한국전력 부산지역본부 집계 기준으로 총 5만가구가 정전됐다.

현재까지 4만 가구는 복구돼 복구율은 80%를 보인다.

시내 36곳의 도로가 통제됐다가 오전 6시 30분을 전후해 거가대교, 광안대교 등 주요 도로는 현재 대부분 통행이 재개했다.

원전 4기 운영도 중단됐다.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에 따르면 고리 3, 4호기, 신고리 1, 2호기의 원자로가 정지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한수원으로부터 원자로 4기의 자동 정지를 보고받고 현장 지역사무소에서 초기사항을 파악하고,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전문가로 구성된 사건 조사단을 파견해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순간 최대풍속 초속 35.7m를 기록한 부산은 시설물 파손도 잇따랐다.

오전 7시까지 각 구군에 총 162건의 시설물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공공건축물 11곳, 도로 및 교량 4곳, 가로수 17곳, 신호등 및 교통안전시설 20곳이 접수됐다.

아시아드 주경기장 지붕막은 2003년 태풍 매미와 2018년 태풍 콩레이 때에 이어 또 파손됐다.

주택 침수 및 파손 신고는 28건 접수됐으며 담벼락· 축대·옹벽 파손 4건, 공장 상가 침수 17건, 차량 침수 및 파손 2건이 접수됐다.

복구가 진행되면서 피해 신고는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하구에서는 크레인 1기가 강풍에 파손됐고, 기장에서는 주차된 차가 강풍에 의해 전도됐고 영도에서는 달리던 차량이 강풍에 넘어지기도 했다.

해안가 고층 아파트 주민들은 강풍에 "건물이 흔들린다"며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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