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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금호, 재실사 신경전…여객기 좌석 뜯어 화물기로

SBS Biz 장가희
입력2020.08.13 06:55
수정2020.08.13 07:48

[앵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놓고 대면 협상을 준비 중인 금호산업과 채권단이 HDC현대산업개발의 재실사 요구를 들어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올 2분기 급감한 여객 수요 대신 화물 사업으로 깜짝 실적을 내놓은 대형 항공사들이 이제는 여객기 좌석마저 뜯어 화물전용기로 개조합니다.

장가희 기자, 양측의 대면 협상 일정이 나왔나요?

[기자]

아직 실무진 간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르면 이번 주 양측이 만날 것이란 전망도 나왔는데, 이번 협상의 최대 쟁점인 재실사에 대한 이견을 좁히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시간이 지체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HDC현산은 몇 차례 공문을 통해 대면 협상의 전제로 12주 동안의 재실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일부에서는 채권단이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재실사를 허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던데요?

[기자]

네. 채권단과 금호산업이 재실사 기간을 4주 이내로 단축하고, 인수를 전제로 추가 확인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만 조사한다면 협조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쳤다는 소식도 나왔습니다.

채권단은 이를 부인하긴 했지만, 만약 제한적으로 재실사가 이뤄진다면 HDC현산이 문제 삼은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상황, 인수 후를 가정한 스트레스 테스트 등의 조사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재실사라는 장애물을 뛰어넘더라도 여러 변수가 남아 있는 만큼,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앵커]

다음은 대한항공 소식 들어보죠.

대한항공이 송현동 부지 공원화를 막아줄 것을 국민 권익위원회에 촉구했죠?

[기자]

맞습니다.

대한항공이 어제(12일) 권익위에 의견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는데요.

서울시가 이달 말에 송현동 부지 공원화 안건을 처리하려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겁니다.

대한항공은 권익위가 조사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시가 일방적으로 절차를 강행하는 것은 위법이라며 크게 반발했습니다.

만약 송현동 부지가 공원이 되면, 연내 부지 매각은 무산되고 강제 수용 시에도 시가보다 훨씬 낮은 보상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마지막 소식도 들어보죠.

지난 2분기 화물기 영업으로 깜짝 흑자를 냈던 대형 항공사들이 이제는 여객기 좌석도 뜯어 본격 화물 영업을 한다고요?

[기자]

네, 대한항공이 다음 달부터 중형 여객기 두 대 좌석을 뜯어 화물 전용기로 개조한 뒤 노선에 투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코로나19 여파로 국제선 여객기들은 대부분 공항 주기장에 방치돼 있는데, 화물 사업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겠다는 전략입니다.

대한항공은 국토부의 화물기 개조 계획 승인을 받은 후 즉시 개조에 착수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여객기 두 대 좌석을 뜯고 화물을 적재하면 항공기 한 대당 화물 수송량은 10t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아시아나항공도 일부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기 위한 내부 검토를 진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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