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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역 파괴?…치킨집이 햄버거를 팔고 배민은 치약을 판다

SBS Biz 전서인
입력2020.08.12 11:59
수정2020.08.12 12:12

[앵커]

코로나19 상황이 많은 것 바꿔놨죠.

그중 하나가 '영역 파괴'라고 합니다.

원래 팔던 물건과 서비스 대신 다른 걸 팔아서 사업 범위를 넓히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전서인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떤 사례가 있나요?

[기자]

한 치킨 기업이 시험 삼아 수제버거를 만들어 내놨습니다.

낮 동안에 치킨집을 찾는 사람이 적다 보니 햄버거를 내놓은 겁니다.

그런데 찾는 사람이 많다 보니 이제는 정식 메뉴가 됐습니다.

다른 치킨집도 치킨과 궁합이 좋은 수제 맥주를 개발해 출시했는데요.

이 회사는 아예 자체 양조공장을 만들겠다고 예고한 상태입니다.

이외에도 떡볶이와 빵 등 다양한 사이드 메뉴가 치킨집에 등장했습니다.

소비자들의 입맛과 취향을 고려해 신메뉴를 내놓은 만큼, 반응도 나쁘지 않습니다.

[유용빈 / 서울시 삼선동 : 치킨집이니까 떡볶이랑 같이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좋은 것 같아요. 맛은 확실히 보장된 것 같아요.]

[앵커]

배달업체가 쇼핑몰처럼 물건을 팔고 있다고요?

[기자]

네, 배달의민족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B마트'가 대표적입니다.

먹거리뿐만 아니라 샴푸, 치약도 팔고 있습니다.

쿠팡, 위메프 같은 이커머스 업체들은 반대로 배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데요.

배달비를 파격적으로 낮춘다든가 아예 없애는 식으로 이용자들을 끌어모았는데, 이용자 수가 반년 만에 2배가 넘게 뛰는 등 성과가 좋습니다.

[앵커]

결국 기존 사업 만으론 수익을 내기가 어려우니까 이렇게 '영역 파괴'에 나선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기존 시장에서 사업 성장의 한계를 느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또 아예 다른 영역에 발을 뻗어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뜻인데요.

전문가 얘기 들어보시죠.

[김대종 /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 어떠한 업종만 하게 되면 그 업종에 경쟁업체가 들어오게 되면 자기들이 완전히 타격을 받으니까, 자기들이 경계의 벽을 허물면서 수익성을 다원화하는 차원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거죠.]

이탈하는 소비자를 묶어두겠다는 전략도 깔려 있습니다.

우리 매장, 플랫폼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면서 고정 소비층을 더 확실히 하려는
뜻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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