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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해준다는 말에…3년 간 50대가 가장 많이 당했다

SBS Biz 류정훈
입력2020.08.10 18:45
수정2020.08.10 20:10

[앵커]

전화 금융사기, 보이스피싱 수법이 날로 교묘해지고 지능화하면서 피해가 줄지 않고 있는데요.

'왜 사기를 당하지?' 라는 의문이 들지만, 막상 당해보면 이해가 가실 겁니다.

금융당국이 지난 3년간 피해 사례를 분석했는데요.

분석 대상 피해 건수만 13만 건이 넘고, 이 가운데 3분의 1이 50대 중장년층이었습니다.

류정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50대 자영업자 A씨는 모 저축은행 대리로부터 "저금리에 대환대출이 가능하다"는 안내 전화를 받았습니다.

의심스러워 해당 저축은행에 확인전화를 하니 자신과 통화한 사람이 연결됐고, 안심한 A씨는 시키는 대로 따르다 결국 천만 원이 넘는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3년간 보이스피싱 피해자 13만5천 명을 분석한 결과 금융업체를 빙자해 대출을 해주겠다는 사기에 당한 피해가 77%, 10만4천 명에 달했습니다.

특히 50대가 33.2%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31.4%로 뒤를 이어 자금 수요가 많은 연령층이 보이스피싱 피해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출빙자형 사기 피해는 저신용자가 58.8%로 가장 높았고, 중신용자(36.4%), 고신용자(4.8%) 순으로 많아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대출빙자형 피해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50대 이상의 경우 정부 기관이나 지인을 가장한 사칭형에서도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 : (과거에는) 해당 상대방 통장을 지급정지하고, 피해 구제하는 사후적으로 업무와 예방자원들이 투입됐다면 (앞으론) 특성을 보이는 취약고객을 중심으로 맞춤형으로 피해 예방 혹은 이상거래 모니터링을 고도화(할 예정입니다.)]

금융감독원은 사기유형별 피해 예방을 위한 맞춤형 안내를 실시하는 한편 최근 피해가 커지는 제2금융권의 보이스피싱 예방 문진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SBSCNBC 류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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