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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0명 체험형 청년인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뽑는다?

SBS Biz 권준수
입력2020.07.21 18:27
수정2020.07.21 19:07

[앵커]

정부가 한국판 디지털 뉴딜 실현을 위해 8천여 명의 체험형 인턴을 채용합니다.

5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고용 프로젝트인데, 이를 두고 단기 일자리 수 늘리기라는 논란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권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최근 행정안전부가 한국정보화진흥원과 함께 낸 일자리 공고입니다.

공공데이터 부문 청년 인턴 8천 명을 모집하겠다는 계획인데, 지원서를 제출하고 약 열흘간 엑셀, 워드 프로세스 등 교육만 이수하면 최종 합격할 수 있다는 게 핵심입니다.

별도의 면접 절차가 없다는 점에서 청년들의 관심이 높습니다.

[김호진 / 경기도 파주시 운정동 : (지원) 조건이 되게 어렵지 않잖아요. 그래서 아마 지원을 할 것 같아요.]

이번 채용은 1인당 월 180만원을 지급하는데, 기간과 인원을 고려하면 총 580억원 가량의 예산이 쓰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일자리가 실효성이 있는지 의문이 제기됩니다.

우선 지원서 제출에 교육만 이수하면 선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제대로 된 인력을 뽑을 수 있겠냐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단기 알바에 그칠 것이란 우려도 나옵니다. 

[이상호 / 한국경제연구원 고용창출팀장 : 단순 DB(Data Base) 정리라든지, 자료 전산화라든지 이런 단순 업무에 불과하기 때문에 (단기 알바 이상) 유의미하다고 평가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국판 뉴딜이라고만 명시가 됐을 뿐 성격 자체는 어르신에게 제공되는 단기 일자리 수준과 다를 바 없다는 지적입니다.

SBSCNBC 권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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