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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아파트 한동 통째로 산 사모펀드…부동산 투기 논란

SBS Biz 조슬기
입력2020.07.21 11:59
수정2020.07.21 16:06

[앵커]

부동산 전문 운용사로 잘 알려진 이지스운용의 사모펀드가 최근 강남에 있는 아파트 한 동을 통째로 사들인 것을 두고 부동산 투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집값 폭등으로 강화된 정부의 부동산 규제를 회피하기 위해 사모펀드를 활용하는 '꼼수'를 쓴 게 아니냐는 지적인데요.

자세한 내용, 조슬기 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사모펀드의 아파트 매입 소식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해당 운용사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고요?

[기자]

네, 사모펀드를 활용한 아파트 매입으로 부동산 규제를 우회하는 방법을 제시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최근 집값 급등 배경에 법인을 활용한 개인의 주택 투기도 엄연히 자리 잡고 있어서인데요.

개인이 집을 여러 채 보유하면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의 '타깃'이 되지만, 사모펀드를 통해 투자할 경우 다주택자 규제를 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사모펀드가 소유한 주택도 법인이 소유한 주택과 마찬가지로 똑같은 세금부담을 져야 합니다.

그러나 사모펀드 투자자가 되면 개인이 법인을 세우거나 직접 자산을 관리할 필요가 없고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외부에 드러낼 의무도 사라집니다.

결론적으로 이지스운용의 투자 의도와 상관없이 사모펀드가 여러모로 장점이 많다는 것을 이번 아파트 투자를 통해 자산가들에게 홍보한 셈이 됐습니다.

[앵커]

이지스운용 측은 이에 대해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이지스운용은 부동산 규제 우회 목적의 아파트 매입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입주한 지 20년이 넘은 아파트를 리모델링해 자산 가치를 높이면 충분한 가격 상승이 기대된다는 판단에 따라 투자했다는 건데요.

투자 시점과 관련해서도 코로나19로 인해 불가피하게 거래가 연기돼 불필요한 오해를 샀다며, 규제 회피 목적의 사모펀드 설립은 아니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습니다.

또 최근 강화된 부동산 세부담 역시 그대로 적용받기 때문에 부동산 투기는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SBSCNBC 조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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