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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 9년…그린벨트 해제·서울시 부동산정책은?

SBS Biz 오수영
입력2020.07.10 06:33
수정2020.07.10 08:32

[앵커]

실종됐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오늘(10일) 새벽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자정쯤 삼청각 인근 산 속에서 박 시장의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박 시장의 지난 9년과, 그리고 지금 걸려 있는 굵직한 현안들이 많은데 이 문제들은 어떻게 될지 취재기자와 이야기하겠습니다.

밤새 걱정했던 분들 많으신데 어디서 발견이 됐나요?

[기자]

네, 박 시장은 오늘(10일) 0시쯤 성북동 일대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북악산 성북구 성곽길 산책로 인근 산 속 인적이 드문 곳이었습니다.

시신은 서울대병원으로 이송이 돼 영안실에 안치가 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시장은 어제 오전 집을 나설 때 유언 같은 말을 했고 오후에는 공관에서 유서 메모가 발견됐습니다.

앞서 그제(8일) 박 시장실에서 비서로 일했던 A씨가 과거 박 시장에게 여러 차례 성추행을 당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인과관계가 명확하게 드러나진 않았지만, 이 사건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박 시장이 서울시를 이끈 지 10년 가까이 됐죠?

[기자]

박원순 시장은 시민단체 출신으로, 3선에 성공한 첫 서울시장이었습니다.

인권변호사였던 그는 시민단체인 참여연대를 세우고 사무처장을 맡으면서 사회운동가로 변신했고, 2011년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당선으로 정치에 입문해 9년 동안 서울시를 이끌었습니다.

지난 9년간 박 시장은 도시재생 등 생활밀착형 정책과 청년·취약계층 지원 등 사회운동가로서의 색깔을 분명히 했는데요.

특히 부동산 시장이 요동친 최근 2~3년간 강남북 균형발전, 그린벨트 사수 등 '박원순식 철학'을 고수하며 당정과 대립각을 세워왔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그린벨트 문제 관련해서 최근 민주당과 논의를 하던 중이었잖아요?

[기자]

네, 박 시장은 그제(8일)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비공개 회동을 갖고 서울 시내 아파트 공급 확대를 위한 논의를 이어갔습니다.

30만㎡이하 그린벨트는 서울시장이 직접 안건을 상정해야만 해제할 수 있는데요.

당정의 그린벨트 해제 압박에 대해 박 시장은 그린벨트는 그냥 두고, 다른 방식의 주택공급 방법을 찾는데 몰두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시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그가 그동안 유지해온 그린벨트 해제 반대나, 재건축 규제 등의 부동산정책도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갑자기 수장을 잃은 서울시는 경황이 없을 텐데요.

앞으로 서울시는 누가 이끄나요?

[기자]

일단 9개월 동안 서정협 서울시 행정1부시장이 시장 권한대행을 맡습니다.

지방자치법에 따라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오는 2021년 4월에 치러지기 때문입니다.

서울시장이 권한대행체제가 된 것은 지난 2011년 오세훈 전 시장의 중도 하차 이후 9년여 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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