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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끌 내 집 마련’ 어떻게?…우려 높아지는 신용대출

SBS Biz 오수영
입력2020.07.09 07:12
수정2020.07.09 11:26



요즘 젊은 분들 사이에 '영끌 대출', 즉 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을 받아 집을 산다는 말이 유행입니다. 주목할 것은 주택담보대출에 전세 대출까지 막히다 보니 신용대출이 급증했는데, 부실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오수영 기자, 최근 신용대출이 얼마나 늘었습니까?
신한·국민·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신용대출은 18만 1,539건입니다.


역대 최대치인 지난 3월 19만 4,273건에 버금갈 정도인데요.

이때는 코로나19가 우리나라에서 확산하기 시작해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급전이 필요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후 지난 4~5월 평년 수준으로 줄었다가 지난달 갑자기 30% 넘게 불어난 겁니다.

5대 은행에서만 지난달 개인신용대출 잔액이 3조 원 가까이 늘었습니다.


이렇게 급증한 이유가 뭔가요?
부동산 규제로 관련 대출이 줄거나 막히자, 부족한 주택 구입 자금을 신용 대출로 메우려는 수요가 폭증한 측면이 큽니다.

향후 주택 구매를 고려해서 금리가 쌀 때 미리 대출을 받아 놓으려는 가수요도 늘었습니다.

원칙적으로 신용대출은 아파트 구매에 쓸 수 없지만, 용도를 '생활안정자금'이나 '사업자금' 등으로 말하거나 대출 시기를 앞당겨 받으면 규제를 피해갈 수 있습니다.

기준금리가 떨어지며 고신용자 신용대출 금리는 최근 연 1%대 후반까지 내렸는데요.

신용이 높으면 연 2%대 주담대보다도 낮은 금리에 돈을 빌릴 수 있습니다.


저희가 일전에도 P2P 대출 급증 이야기도 했습니다만, 이런 대출들이 잘 갚기만 하면 모르겠는데, 부실 우려도 크잖아요?
네, 우선 유독 20대 신용대출이 크게 늘어난 부분이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주요 은행의 20대 신용대출 총액이 1월 대비 지난달 20% 증가했습니다.

주담대와 달리 담보가 신용밖에 없기 때문에 직장 근속연수가 짧고 소득수준이 비교적 낮은 20대 대출 증가는 가계부채의 질을 낮춥니다.

이어 30~40대 신용대출 증가율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20대의 경우 취업 시장 악화로 생계비를 조달한 경우가 많고, 30~40대의 경우는 주택 관련 우회 대출이 많은 거로 분석이 되는데요.

4월 말 주담대 연체율은 0.2%로 전달과 같았는데, 신용대출 연체율은 0.48%로 소폭 올랐습니다.

말씀하신 P2P대출 연체율은 17%로 3년 전 보다 3배 넘게 급증했습니다.

정부도 이런 상황을 인식하고 있어서, 앞으로 신용대출도 조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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