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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우리사주 7% 돌파…2대 주주 국민연금 위협

SBS Biz 박규준
입력2020.06.26 11:55
수정2020.06.26 12:06

[앵커]

우리금융그룹의 자사주 매입을 관리하는 우리사주조합 지분율이 처음으로 7%를 돌파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대형금융사 중에선 가장 높은 지분율입니다.

코로나19로 은행 주가가 급락한 영향이 크다는데, 우리사주를 관리하는 노조의 목소리가 더 강해질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박규준 기자, 우리사주조합이 갖고 있는 우리금융그룹 지분이 정확히 어느 정도로 늘어난 건가요?

[기자]



우리사주조합이 갖고 있는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 지분은 지난해 2월만 해도 6.39%였는데, 지난 23일 기준으로 7.39%로 뛰어올랐습니다.

우리사주조합은 임직원들의 자사주 매입과 관리를 총괄하는 내부 조직인데, 이 지분이 7%를 넘어선 건 처음 있는 일입니다.

자본시장법상 주식을 5% 이상 보유하고 있는 자는 지분이 1%포인트 이상 변동이 생기면 당국에 공시를 해야 합니다.

이에 우리사주조합은 다음 주 중으로 지분 변동 내역을 공시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이렇게 지분이 늘어난 이유는 뭐고, 이게 어떤 의미가 있나요?

[기자]

코로나19로 은행주 주가가 급락한 게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은행 우리사주조합은 주기적으로 자사주를 사들이는데, 가격이 떨어지다 보니 같은 금액으로 더 많은 주식을 매입하게 된 겁니다.

또한 주가가 내려가다 보니 자사주를 팔아서 시세 차익을 얻으려는 매도 수요가 줄어든 것도 지분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주목할 점은 현 3대 주주인 우리사주조합이 지분율 7%를 넘어서면서 2대 주주인 국민연금 지분 8.82%(올 3월 기준)와의 격차를 대폭 줄였다는 점입니다.

이에 따라 우리사주조합을 관리하는 노조의 영향력도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사주조합 관계자는 "주요주주로서 장기적으론 사외이사 추천으로 이사회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SBSCNBC 박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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