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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합병 종결시한 코앞인데…입장 차 못 좁히는 항공사들

SBS Biz 최나리
입력2020.06.25 07:49
수정2020.06.25 08:02

[앵커]

활발한 인수합병 작업이 벌어지던 항공업계 상황이 꽉 막혔습니다.

이스타항공은 계약을 마무리해야 하는 시한을 앞두고 돌발 변수에 빠졌고, 아시아나항공 인수 협상도 진척이 없습니다.

최나리 기자가 현재 상황 정리했습니다.

[기자]

[1,600명 생계 파탄 책임자를 구속하라. 구속하라. 구속하라….]

지난 2월부터 이달까지 5개월 동안 이스타항공 체불 임금은 모두 250억 원입니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들은 대주주 일가의 책임을 요구하며 노동청에 고발했습니다.

[박이삼 /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 위원장 : 이상직 (오너) 일가가 매각 대금에서 임금체불 액수만큼을 털고 나가야 한다는 것이죠.]

[최정원 / 법무법인 우리하나로 변호사 : 대표이사가 아닌 주주라 하더라도 회사를 경영한 증거가 나타날 경우에는 임금체불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수 있습니다.]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은 체불임금 부담에 대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갈등이 지속하자 이스타항공은 지난 4월부터 석 달 치 임금 지급은 포기하고, 나머지 일부를 분담하자고 제주항공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제주항공은 "임금 체불 문제는 현 경영진에서 책임감을 갖고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거부했습니다.

여기에 이스타항공이 제주항공과의 사전 협의 없이 내일(26일) 임시주총까지 소집해 갈등의 골은 더 깊어졌습니다.

이스타항공은 이사와 감사를 새로 선임할 예정입니다.

이대로라면 인수계약 종결 시한인 오는 29일까지 인수작업이 마무리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작업 역시 HDC현대산업개발과 채권단 재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입니다.

[황용식 /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 (두 합병 모두) 어떤 극적인 타결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성사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런 M&A의 결렬로 인해서 항공 운송산업이 어려운 국면에 접어들 것 같다는….]

지난해 말부터 추진됐던 항공업계 재편 작업이 코로나19로 인한 업황 악화로 모두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SBSCNBC 최나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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