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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르는 운용사고…“이럴 거면 계획서 왜 만드나”

SBS Biz 안지혜
입력2020.06.19 19:48
수정2020.06.19 22:01


이번 상황을 비유하자면, 버스를 탔는데 약속된 노선이 아닌 엉뚱한 길로 가서, 결국 승객들이 피해를 입은 꼴입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이 처음이 아니라는 게 문제입니다. 이번 옵티머스 펀드처럼 당초 계획과는 다르게 운용했다가 문제가 된 펀드들이 또 있었죠?



그렇습니다.

특히 해외 대체투자와 관련해 이런 금융사고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KB증권이 판매한 호주 부동산 펀드가 고객 투자금 3200억원에 대해 환매중단을 선언했는데요.



현지 투자자인 부동산 개발회사가 원래 투자안내서와는 달리 엉뚱한 토지를 매입해 문제가 됐습니다.


신한금융투자가 판매한 독일 부동산 펀드 관련 파생결합증권(DLS) 역시 지난해 환매를 중단했습니다.

독일 정부가 건물 재개발 인허가를 미루면서 현지 시행사로부터 수익금을 못받았다는 게 이유인데, 실제로는 현지 시행사가 인허가 신청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고요.


올들어 환매지연 된 하나은행 판매 이탈리아 헬스케어 펀드 역시 당초 계획대로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단기채권 위주로 운용할 계획이라던 펀드에는 장기채권도 편입이 돼 있었고, 심지어 시장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매입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대체 뭘 믿고 투자를 해야 할지 불안감이 클 수밖에 없겠어요?

그렇습니다.

투자계획서가 단순히 투자 길잡이가 되지 못하는 걸 넘어서 결과적으로 깜깜이 투자를 부추기는 모양새인데요.

이렇다 보니 일부 투자자들은 "계약의 중요한 내용에 착오가 생겼기 때문에 이건 사기"라고 주장하며 법적공방을 벌이는 경우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SBSCNBC 안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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