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앵커]

혁신을 앞세운 인터넷은행들의 금융사고가 잇따라 터지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토스 간편결제 사고가 난 지 열흘도 채 되지 않았는데, 카카오뱅크에서도 부정 결제가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정인 기자 연결합니다.

먼저 상황부터 설명해 주시죠.

[기자]



네, 최근 카카오뱅크 체크카드 한 고객의 계좌에서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6만 원씩 일곱 차례, 40여만 원이 결제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외 사이트인 구글에서 결제가 이뤄진 건데, 카카오뱅크 측은 고객 정보가 어디선가 유출이 됐고 이를 활용한 부정 결제라고 보고 있습니다.

카카오뱅크는 사태 파악을 한 뒤 결국 해당 고객에게 전액 환급조치를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일이 전에도 발생했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2년 전에도 카카오뱅크 체크카드가 구글에서 부정 결제된 사례가 있었습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구글 계정이 도용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해외선 카드번호만 알아도 결제 가능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존 카드사들도 상황은 비슷한데요.

구글이나 아마존 등 해외 사이트에서 부정결제를 하는 사례가 빈번하다는 겁니다.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 FDS로 이상거래를 걸러내고 있지만 미처 잡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는 게 업계 설명입니다.

[앵커]

소비자들은 계속 피해를 입고 금융사들은 환급조치를 하는 과정만 반복되는 것 같은데요.

이를 사전에 방지할 방법이 없는 건가요?

[기자]

금융사는 FDS를 활용하는 것 외에 특단의 조치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전문가들은 "고객 인증절차를 2중, 3중으로 하면 되지만 금융사 입장에선 간편함, 편리함을 포기하기도 쉽지 않다"면서 "결국 선지급 조치 등으로 해결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이번 사고 원인이 확인되면 필요 시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입니다.

SBSCNBC 오정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