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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연락사무소 폭파 시간외거래 ‘출렁’…금융 시장 타격

SBS Biz 박규준
입력2020.06.17 07:06
수정2020.06.17 09:12

[앵커]

북한의 도발이 우리 경제와 금융 시장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의 연락 사무소 소식이 전해지자, 하루 만에 반등했던 우리 증시는 장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대형주들이 줄줄이 하락했습니다.

조금 전 북한은 금강산과 개성공단에 군부대를 주둔시키겠다는 발표를 했는데요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박규준 기자, 우선 조금 전 들어온 소식부터 살펴보죠.

북한이 금강산과 개성공단에 군부대를 전개하겠다고 발표했어요?

[기자]

우려했던 수순입니다.

북한 총참모부가 금강산·개성공단에 군부대 전개할 것" 이라며 "철수했던 비무장지대 초소도 다시 진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리 쪽에서 지난 15일 특사파견을 요청했다며 비현실적인 제안을 하지 말라고도 했습니다.

이에 개성공단이 다시 문을 열기만을 손꼽아 기다려온 입주기업들의 걱정은 더 커졌는데요

이들 기업은 정부가 2016년 2월 북한의 핵실험을 이유로 개성에 기계설비와 제품 등만 남겨두고 남쪽으로 내려온 상황입니다.

과거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이 개성에 남겨두고 온 자산만 9천억 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개성공단 기업협회는 오늘(17일)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을 요구하는 공식 입장을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시장 상황도 좀 살펴보죠.

어제 북한의 연락사무소 폭파 소식이 장 마감 끝나고 전해졌는데, 그 이후 시간 외 거래 상황도 안 좋았죠?

[기자]

네, 어제 장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시가총액 상위주 주가가 줄줄이 1% 넘게 떨어졌습니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어제 종가보다 800원, 1.54% 떨어진 5만 1,300원에 거래됐습니다.

어제는 한국 거래소가 매수 사이드카를 발동할 정도로 코스피, 코스닥 모두 급등했는데, 북한 리스크로 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겁니다.

역외 원·달러 환율도 5원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앵커]

오늘 시장 상황이 가장 궁금한데, 어떻게들 전망하나요?

[기자]

오늘 시장 흐름을 봐야 하겠지만,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고 환율에는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습니다.

증시와 관련해선 이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연락사무소 폭파를 공언한 만큼 예정된 수순이라
큰 폭의 조정이 있지는 않을 거로 전망했습니다.

다만 대외 환경 불안이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를 부추겨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는 있습니다.

복수의 전문가들은 "환율이 어떻게 반응할지가 핵심"이고,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텐데, 그렇게 되면 주가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상황이 엄중하게 돌아가고 있는데, 이와 관련 정부가 따로 입장을 낸 게 있나요?

[기자]

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어제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북한의 연락사무소 폭파가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에 일정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된다"고 입장 표명을 했습니다.

홍 부총리는 또 "경제와 시장에 미치는 파급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언제든지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게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지시했습니다.

오늘 시장 상황에 따라 경제부처와 금융감독 기관들이 별도의 조치나 안내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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