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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랩] “중국 기업이 달라졌어요”

SBS Biz 우형준
입력2020.06.15 17:10
수정2020.06.15 19:39

■ 특집 [사회적 가치 머니?] - 기업은 왜? 사회적 가치를 탐(貪)하는가

'사회적 가치'에 대해 알아보는 일곱 번째 시간입니다.

이번 편은 사회적 가치 추구에 앞장서고 있는 중국 기업들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다큐멘터리로 제작된 이번 보도물은 총 8편으로 제작됐으며, [머니랩] 네이버TV와 유튜브에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중국 기업이 달라졌어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게 기업의 성숙 단계 수순이라면 짧은 시간, 급속한 성장을 이룬 중국의 기업은 어떨까요?

중국 정부는 ‘회사법’을 개정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우리가 만난 기업은 항저우에 본사를 두고 있는데요.

바로, 99년에 창립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만큼 급성장한 기업 ‘알리바바’입니다.

'인인3소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인인3소시’라 써 있는 글자였습니다.

알리바바의 전 직원은 1년 3시간의 공익활동이 의무입니다.

회사 곳곳 기둥마다 볼 수 있는 이런 사진들은 사내 공익활동 모임을 홍보하는 것인데요.

공익활동 동아리를 통해 아이들을 위해 만든 걸 보여주겠다는 주하이웨이 씨.


"이게 바로 우리가 만든 스마트책장입니다."

겉보기엔 흔히 보는 책장과 차이가 없지만 책마다 칩이 내장돼 있습니다.

바로, 안면인식과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책장.

자동으로 책을 대출하고 그 기록을 저장하는데요.


[주하이웨이 / 알리바바그룹 블록체인팀 : 여기 시스템에 제가 ‘신쑹’이란 책을 빌렸다고 나옵니다. 사람들에게 책 기부 프로젝트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게 목적입니다. 대중, 기부자, NGO가 프로젝트에 믿음이 형성되어야만 더 많이 참여를 이끌 수 있기 때문이죠.]

스마트 책장의 또 하나의 장점은 아이들이 어떤 책을 더 좋아하는지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책장은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중국의 외진 산간 지역에 위치한 20여 개 학교에 전해졌는데요.

앞으로 교육 소외 지역 1500만 아이들에게 보급하는 게 목표라고 합니다.

[주하이웨이 / 알리바바그룹 블록체인팀 : 스마트 책장 프로젝트 경우 사내 자원봉사자가 80여 명이 됩니다. 여기에는 여러 부서, 여러 직급의 사람이 있죠. 자원한 동료 대부분이 이런 활동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업무량이 많은 편인데도 저녁, 주말 시간을 투자합니다.]

CSR로 환경보호·빈곤퇴치 기금 조성 
 

이처럼 알리바바의 사회 공헌 활동엔 전담 부서뿐 아니라 타부서 직원들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합니다.

디자인팀 우옌명 씨 역시 얼마 전부터 동참하고 있습니다.


[우옌명 / 알리바바그룹 디자인팀 : 이 포장은 사실 사과가 주인공입니다. 그리고 그림에 8명의 아이들을 넣어봤습니다. 빈곤 지역에서 아이들은 마을의 희망이기 때문입니다. (농가를 돕게 된 건) 2019년에 사과 풍년이 들었기 때문에 저희는 포장 디자인을 개선해 제품 가치를 돋보이게 하고 판매량을 높이고자 했습니다.]

이처럼 폭넓은 공익활동은 많은 인재들이 알리바바를 선택하는 하나의 이유가 되고 있는데요.


[우옌명 / 알리바바그룹 디자인팀 : 크든 작든 공익활동을 하고 나면 저 스스로 기쁨을 느끼고 성취감도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농민들을 도울 수 있어 좋고 알리바바 직원으로서 선한 영향력을 끼쳐 더 많은 사람들이 공익활동에 참여하게 한다는 데 의미가 있죠.]

알리바바의 사회책임 활동은 크게, 사내 공헌 활동 동아리 알리바바그룹 플랫폼 활용, 그리고 환경보호와 빈곤퇴치 기금 조성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100년 기업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다" 
 

[순리쥔 / 알립바바그룹 사회책임부 : 알리바바가 시작된 그 순간부터 알리바바의 문화에는 사회적 책임이 깊숙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때문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보다 모든 직원들이 알리바바인으로서 스스로 책임감을 가지게 하죠.]

100년 기업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알리바바의 활동엔 창립자 마윈의 영향이 큽니다.

2018년 9월, 마윈은 회장에서 물러났지만 그의 경영 철학은 알리바바를 특별하게 만들고 있는데요.


[마윈 / 알리바바그룹 창립자 (2019.09 은퇴식) : 우리는 우리가 내린 결정, 사용한 기술, 만들어낸 제품이 사회적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지 고민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사명, 비전, 가치관에 부합하는지도 고민합니다.]

또한 알리바바는 매출의 0.3%를 사회적 책임 활동에 환원합니다.

그 규모는 2019년 한 해만 10억 위안.


[순리쥔 / 알리바바그룹 사회책임부 : ‘사회적 책임은 알리바바의 가장 큰 핵심 경쟁력이다' 이 말도 마윈이 한 말입니다. 알리바바의 문화인 3시간 공익활동 의무화도 마윈이 처음 아이디어를 냈고 1호 참여자입니다.]

"사회공헌, 소비자와 함께" 
 
사회책임 부서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알리바바의 활동엔 또 하나의 특징이 있는데요.

사회공헌 활동에 소비자들의 참여를 적극 이끈다는 점입니다.


여기엔 B2B 비즈니스 모델로 창업한 기업답게 자신들의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하는데요.

[왕페이 / 알리바바그룹 사회책임부 : (알리바바 앱에서) 공익 보배라고 써 있는 제품을 구매하면 거래액의 일부가 공익활동에 쓰이게 됩니다.]

쇼핑 앱부터 알리페이까지, 알리바바 플랫폼을 통해 사회공헌 활동에 동참한 이들은 중국 국민의 3분의 1로 무려 4억4천만 명에 달합니다.

또 하나, 알리바바의 놀라운 성과는 바로 나라님도 하지 못한다는 가난 구제입니다.


지난 2012년부터 농가 빈곤퇴치 프로젝트로 가난한 시골 마을에서 온라인특산물 마을이 된 일명 타오바오 빌리지는 600여 곳이 넘습니다.


[궤페이위안 / 신타오 CSR컨설팅 대표 : 요즘 중국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은 기업과 사회 사이의 적절한 균형점을 모색하고 기업이 성장하며 생기는 이익을 지역 사회를 비롯한 모든 사회와 나눠 갖는 것입니다.]


[로버트 스트랜트 / 버클리대 MBA 교수 : 오늘날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것은 거대한 기업입니다. 기업은 이제 국가보다도 더 강력하고 더 영향력이 있습니다.]


UN은 오는 2030년까지 국제사회가 함께, 최우선으로 지향해야 할 17가지 목표를 발표했습니다.

여기엔 ‘지속가능한 소비와 생산’도 있고요.

또, ‘양질의 일자리와 경제성장’도 눈에 띕니다.

전문가들은 전과 달리 기업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입을 모읍니다.

하지만, 잘 나가는 대기업의 역할만으로 충분할까요?

그래서인지 최근, 새로운 형태의 기업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바로 사회적 문제해결을 목표로 출발하는 기업, 소셜벤처입니다.

※다음 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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