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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까’페] 공룡 전시회 가보니…마스크 없이 ‘다닥다닥’

SBS Biz 강산
입력2020.06.09 16:40
수정2020.06.09 17:29

롯데백화점이 공룡 모형 등을 관람할 수 있는 '쥬라기월드 특별전시회'를 오는 8월 16일까지 연장한다고 어제(8일) 밝혔습니다.

이달 28일 끝날 예정이었던 전시회를 두 달 더 연장한 겁니다. 롯데백화점 측은 "'생활 속 거리두기' 캠페인으로 전시회를 관람하지 못한 어린이 고객을 위해 연장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오는 11일부터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티켓도 할인 해주고 다음 달 1일부터 8월 16일까지 사용 가능한 ‘얼리버드 티켓도 선착순 판매할 예정입니다.

롯데백화점은 아직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만큼 입장 전 발열 체크를 하고 관람객들이 일정한 거리를 두고 전시를 관람할 수 있도록 안내직원이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시회 가보니 '다닥다닥'
실제 전시회에서는 방역 수칙이 어떻게 지켜지고 있을까. 오늘(9일) 오전 전시회가 열리는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에 가봤습니다. 입구에서 일단 발열체크는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캄캄한 전시장 내부는 '다른 세상'이었습니다. 점심 시간 직전임에도 약 40~50명의 부모와 아이가 몰렸는데 다닥다닥 붙어 뒤엉켜 움직였습니다. 공룡 모형 앞과, 통로, 소품샵 등에선 1~2m 거리 두기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마스크를 한쪽 귀에 걸어 놓고 대화를 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안과 밖을 수시로 오가며 마스크 벗기를 반복하는 모습도 목격됐습니다. 밀폐된 실내 공간의 방역이 위태로워 보였습니다. 이날 전시회를 찾은 손님 중 절반 가량은 어린이였습니다. 
 
마스크 안 써도 안내 없어
전시회 관람을 돕는 안내요원 10명이 있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사진 찍어도 좋다", "감전 위험이 있으니 주의하라"는 설명만 있을 뿐 "마스크를 벗지 마라", "앞 사람과 거리를 유지하라"는 말은 한 차례도 없었습니다.  
 
6월 전시회 바람…방역당국 '긴장'
오는 17일에는 조형예술 전시회인 '조형아트서울'이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립니다. 조형아트서울은 "방역이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됐고 여러 갤러리의 요청이 있어 개최를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93개 갤러리가 참여한 닷새간의 행사에는 약 2만5천명의 관람객이 다녀갔습니다.

각종 박람회와 전시회가 이달 들어 재개되며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고양 킨텍스에서는 17~20일 ‘금속산업대전’, 18~21일 ‘메가쇼’ 등 이달에만 6개 전시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또 여름철인 7~8월에도 ‘세계보안엑스포’ 등 20개의 전시가 예약돼 있습니다.
 
보령시는 '머드 축제' 취소
대신 온라인 전시전을 선택한 곳도 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주 '삼성LED 웹사이트'에서 LED 기술과 신제품을 소개하는 '가상 조명 전시회'를 열었고, 인천시교육청평생학습관이 운영하는 갤러리 '나무'와 '다솜'에서는 오는 11일까지 온라인 미술 전시회를 엽니다.

다음 달 17일부터 10일간 대천해수욕장에서 개최 예정이던 충남 보령머드축제가 올해는 야외에서 열리지 않습니다. 대신 신체 접촉이 없는 온라인 축제로 대체됩니다. 사실상 취소된 겁니다. 보령축제관광재단 관계자는 "정부가 대규모 인원이 참가하는 행사·축제의 취소와 연기를 권고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머드 축제는 연간 400만명이 찾는 대한민국 대표 축제입니다.

굳이 무리하게 전시회를 열면서 방역 수칙도 지키지 않는 전시회가 더 있을 수 있습니다. 관계당국의 관심이 더 필요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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