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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까’페] 조선업에 분 ‘훈풍’…자동차·철강·정유업계의 봄은 언제쯤?

SBS Biz 윤성훈
입력2020.06.03 18:16
수정2020.06.03 19:40


조선3사 '수주 가뭄 속 단비'…LNG선 23조원 규모 계약 체결

지난 1일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이 카타르 국영 기업과 23조 6천억원 규모의 슬롯 계약을 맺었습니다.

국내 조선 3사는 2027년까지 100척 이상의 LNG 운반선 슬롯을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슬롯 계약은 정식 수주하기에 앞서 건조 공간을 확보하는 절차를 말합니다.

슬롯 계약이 모두 정식 수주로 이어진다고 할 수는 없지만 고무적인 일입니다.

특히 지난 4월에는 중국 조선사가 카타르 LNG선 프로젝트를 먼저 체결하면서 국내 조선업계에 수주 우려가 나오던 터라 이번 슬롯 계약 체결은 더 반가운 소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車업계, 생산·판매 절벽…"글로벌 업체들의 구조조정"
하지만 다른 주력 업종의 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습니다.

먼저 자동차업계는 생산, 판매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생산 설비 가동이 중단됐고, 판매점들도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또 소비 심리까지 위축되면서 국내외 자동차업계의 상황이 나빠졌습니다.

문제는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불황이 국내 업체들의 구조조정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내놓은 '르노-닛산-미쓰비시 연합의 새로운 경영 계획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업체인 르노는 프랑스 내 4개 생산 시설의 폐쇄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닛산은 인도네시아·필리핀·스페인 공장 철수 및 최대 2만 명 감원 계획까지 세우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구조조정이 해외 생산시설 감축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국내 자동차 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르노삼성, 구조조정 이어지나…"수출물량 배정 논의도 못해"

르노삼성자동차도 처해진 상황도 만만치 않습니다. 

취재결과 르노삼성은 자금 확보를 위해 인원 감축이나 경비 등을 줄이겠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르노삼성 노조 관계자는 "사업소나 지점에 대한 일부 매각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노조는 이렇게 주장했지만 사측은 현재 국내 구조조정과 관련된 것은 정해진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현재 르노삼성은 본사의 구조조정으로 인해 부산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XM3'의 후속 수출 물량 배정 논의는 진행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르노삼성은 연간 6~8만대 생산하던 닛산로그의 수출 물량이 올해부터는 중단됐습니다.  

이를 대신할 후속 수출 물량을 배정받지 못하면 지난해 한 차례 구조조정과 시간당 생산물량을 조정한 데 이어 추가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후방산업 철강업, 코로나19 직격탄…생산 설비 가동 중단
전방산업의 부진은 고스란히 후방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먼저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 전기로 열연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현대제철은 "수주가 없어 한 달간 전기로 가동을 중단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포스코도 다음 달로 예정했던 광양 3고로 재가동을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포스코 역시 "광양 3고로 가동시점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다"며 "(재가동 시점은) 현재로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정유업계, 바닥은 쳤지만 회복세는 더뎌

정유업계의 상황도 나쁘긴 마찬가지입니다.

정유업계는 지난달부터 국제유가는 다시 반등하면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국제 유가가 마이너스대로 떨어졌던 최악의 상황에서는 벗어났지만 안심하기는 이릅니다.

재고평가 손실은 어느정도 만회할 수 있겠지만 악화된 정제마진과 항공유 등의 수요가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정유업계도 수요가 회복될 때까지는 어려움이 지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올해 하반기 주력 업종 회복 전망…'2차 팬데믹'이 없을 전제
[조철 /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2차 팬데믹이 없다면 올해 하반기부터 주력 업종의 회복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자동차와 같은 전방 산업의 회복을 시작으로 후방산업의 회복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세가 다소 진정되고는 있지만 아직 진행 중이기 때문에 올해 4분기나 돼서야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2차 팬데믹이 온다면 이 마저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주요 업종들의 상황이 어려운 것은 맞지만 코로나19 이후의 상황을 생각하면 생산 능력과 규모를 유지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한상 /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 우리 제조업의 경우 미국과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습니다. 그런데 어려움이 있다고 해서 생산 인력, 생산 규모를 축소시킬 경우 주요 수출 시장과 국내에서 회복이 이루어질 때 제대로 대응하기 어렵습니다. 코로나19 이후를 생각하면 생산 능력을 유지해야만 합니다.]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불가피하다면 유·무급 휴가 등을 활용해서라도 생산 능력을 최대한 유지해야 포스트코로나를 적절히 대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적절한 유동성 지원도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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