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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랩] ‘미닝아웃’하는 소비자

SBS Biz 우형준
입력2020.05.30 07:58
수정2020.05.31 08:49

■ 특집 [사회적 가치 머니?] - 기업은 왜? 사회적 가치를 탐(貪)하는가

'사회적 가치'에 대해 알아보는 다섯 번째 시간입니다.

이번 편은 '미닝아웃'을 외치는 소비자 변화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다큐멘터리로 제작된 이번 보도물은 총 8편으로 제작됐으며, [머니랩] 네이버TV와 유튜브에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가치 소비란? 
 

대학생 안희수 씨는 집에 가는 길, 시장의 단골 가게를 찾았습니다.

"사장님 안녕하세요."

가방에서 꺼내는 건?

"용기 가지고 오셨어요?"


이렇게 희수 씨는 재활용 용기를 반기는 가게만 찾아다니는데요.

이처럼 소비생활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표출하는 걸 ‘미닝아웃’, 즉 가치 소비라 칭합니다


"요즘 이렇게 용기 들고 오시는 분들 많아요?”

"요즘에는 가지고 오는 분들이 있는 거 같아요."

적극적으로 구매하거나 혹은 적극적으로 불매하는 행동으로 자신의 신념을 표출하는 건데요.

쉽게 쓰고 버리는 비닐봉지를 줄이려는 소비자의 움직임, 환경을 위한 작은 실천은 전통시장에서도 확인될 정도입니다.

집 가까운 가게를 두고 한 시간이 걸려 찾아온 매장.

희수 씨가 이곳까지 온 덴 특별한 이유가 있는데요.


"이거는 페트병으로 만든 건가요?"

"네, 페트병 3개 녹여서 만든 거예요."

"접어서 다닐 수 있어서 장 보러 다닌다거나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어요."


주원료가 벌 밀랍.

"비닐봉지라던가 이런 걸 대체해서 쓸 수 있는 랩 같은 거거든요."


가게 곳곳 비닐로 포장된 제품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더 특별한 건 단 하나의 쓰레기도 허용하지 않는 구매 방식입니다.

불편할 수 있지만 고객은 꾸준히 늘고 있는데요.


[송경호 / 친환경 매장 ‘더파커’ 대표 : 미세먼지부터 시작해 쓰레기 문제 사회에 큰 이슈들이 있고 나서는 20대분들 특히 고등학생분들도 많이 찾아오고 있어요.]

재사용 용기는 필수입니다.

쓰레기 제로를 실천하려면 지금부터가 중요합니다.


"지금 저울에 올린 건 저희가 라벨지를 안 쓰고 있어서 카메라로 찍어주시면 계산대에서 합산해드려요."

덜어 담은 식품의 무게와 가격을 찍어 계산대에서 보여주면 그다음은 보통 가게와 다르지 않습니다.

"총 세 가지 구입 맞죠?"

[안희수 / 대학생 : 이것저것 가지고 다니는 게 어쨌든 개인의 입장에선 무거울 수 있고 귀찮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벽인 거 같고 제 친구들은 제가 이런 ‘쓰레기 제로’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서 딱히 반감을 가지지 않고 오히려 동참하려는 경향이 있는 거 같아요.]

이제는 가치 소비 시대 
 

나의 소비가 사회 환경과 자연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고민하는 이들이 많아진 이유.

환경 폐해가 피부와 와 닿을 만큼 심각해졌기 때문입니다.

소비자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이른바 ‘착한 소비’라 불리는데요.

새로운 기준, ‘착한 소비’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더 무겁게 하고 있습니다.


최근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을 보면 두 명 중 한 명꼴로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조금 비싸도 살 의향이 있다(48.7%)‘. 또 ‘올바른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추가 비용을 쓸 의향이 있다(55.0%)’고 답했을 정도로 환경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달라진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김연희 / 보스턴컨설팅그룹 대표 : 기업 입장에서 보면 과거에는 제품 하나를 팔 때 기능이 뭐고요 재료는 뭐고요 내지는 가격이 얼마라는 표면적인 가치, 제품의 가치를 표현하는데 충분했다면 이거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거예요. (소비자는) 도대체 이게 어떤 소재로 만들었는지 누가 만들었는지, 왜 만들었는지 구매 후 사용해보니까 내 느낌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끊임없이 정보검색을 하고 공유를 하는 거예요.]

일제 불매운동이 하나의 예시 
 

그 예로 지난해, 무역 분쟁으로 시작된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들 수 있습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은 SNS를 통해 확산되고 SNS에서 가장 뜨거웠는데요.

이는 ‘착한 소비’ 성향이 가장 두드러지는 지금의 젊은이 즉, 밀레니얼 세대의 참여가 높았기 때문입니다.

10년 후 밀레니얼스는 경제활동인구의 70%를 차지할 전망인데요.

[김연희 / 보스턴컨설팅그룹 대표 : 이 물건의 이야기가 중요해요. 그래서 재화를 사지만 그 뒷이야기를 끊임없이 추구를 하게 되고 그거를 구매함으로써 ‘나는 이런 사람이야 나는 이런 정체성과 가치와 신념이 있는 사람’이라고 표현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는 거죠.]


[최재붕 / 성균관대학교 공과대학 교수 : 디지털 플랫폼이 권력을 갖는 사회는요. 과거 대기업과 언론이 권력을 갖고 있던 사회보다 훨씬 더 소비자 중심적이다. 실제로 소비자가 권력을 가진 시대다. 저는 이렇게까지 봅니다.]

그리고 기업 변화의 또 다른 축엔 지속성장을 위한 기업의 고민이 담겨있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화제가 된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소신 발언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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