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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가 만난 사람] 세금 없는 예술 재테크…‘아트테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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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0.05.29 14:31
수정2020.05.29 15:12

■ 경제와이드 이슈& 'PD가 만난 사람' - 허유림 독립큐레이터

예술작품이 가지고 있는 희소성이라는 측면에 맞춰서 시간이 지나면 가격이 인정을 받고 가치를 인정받으면 희한하게 예술 작품은 시간이 오래 지나면 중고품이 되어도 자산 가치로 활용될 수 있다는데요. 그 방법을 물어봤습니다.

Q. 아트테크란 뭘까요?

요즘은 젊은 분이나 예전부터 관심이 많았던 애호가분들이 예술을 즐기는 것부터 시작하지만, 나중에는 (예술작품을) 자산으로 생각해서 경매 시장에 내놓아볼까 아니면 갤러리에 다시 한번 팔아달라고 해볼까 하는 방법들을 통해서 주식 못지않은 투자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Q. 미술 작품, 하나쯤 소장하고 싶어도 가격이 너무 비싸요.

가격 허들 커서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데요. '전시 포스터라는 인쇄물을 가지고 장벽을 한번 깨보자' 나중에 포스터도 자산가치가 될 수 있다는 사례가 있습니다. 2014년 옥션에서 경매를 진행했었는데, 수화 김환기 화백의 1957년도 포스터가 4천만 원 가까운 가격에 낙찰됐어요. 물론 57년도 작품이고, 보관도 신경 써서 했고, 시기가 좋았던 측면도 있지만 분명히 이런 사례가 있습니다. 전시 기간 중에는 만 원이던 포스터가 전시가 끝나고 품절 현상을 빚으면 중고 시장에서는 10만 원~15만 원으로 거래가 되고 있습니다.

Q. 만 원짜리 포스터가 어떻게 3,800만 원이 됐나요?

2014년 옥션에서 경매를 진행했었는데, 수화 김환기 화백의 1957년도 포스터가 4천만 원 가까운 가격에 낙찰됐어요. 1957년도에 했던 전시니까 가격이 만 원보다 더 낮았을 거예요. 누군가는 김환기 화백의 원화를 소장할 만한 경제력이 안 됐었기 때문에 포스터를 간직하셨겠죠. 이후 경제가 발전되고 미술계가 활성화되면서 김환기 화백이 집중 받으면서 나도 경매 한번 내놓아볼까 했는데 낙찰이 된 거예요. 보통 김환기 화백의 최근 낙찰가가 130~150억 정도 된다고 했을 때 일반인이 구매하기는 힘들잖아요. 일부 갤러리들에서는 에디션을 제작해서 프린트를 만들기도 하는데, 프린트는 투자 가치로는 힘들고 오리지널 전시 포스터처럼 당시에 제작됐었던 희귀품을 고려하면 좋습니다.

Q. 돈 되는 예술 작품은 어떻게 골라요?

작품을 알아보려면 전시장도 다녀야 하고, 전문가의 의견도 들어봐야 하고, 시장 리서치도 들어가야 합니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경험해 보는 것이죠. 미술 시장이 비싼 작품, 유명 작품만 나오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언론에서 그런 작품들만 소개하기 때문이에요. 저희가 경매시장이라든지 경매시장을 다니다 보면 실제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 작품의 가격대는 몇백만 원에서부터 천만 원 정도 사이의 작품들이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Q. 초보 컬렉터를 위한 팁은?

초보 컬렉터분들을 위한 가이드 팁이라고 한다면 본인 마음에 드는 작품 나의 취향에 맞는 작품을 구매해보는 것이 중요하고요. 두 번째는 컬렉팅에 있어서 나의 취향에 맞는 그림을 컬렉팅할 것이냐, 즉 나를 위한 그림을 살 것이냐, 그렇지 않고 투자에 맞는 작품을 구매해 볼 것인지를 확실히 정해야 합니다. 후자일 경우 투자로서 작품을 컬렉팅하겠다고 한다면, 시장 동향이라든지 전문가 의견이라든지 유명한 미술관에서 어떤 작가의 전시가 열리고 있는지 등 정보 활용이 중요해요.

Q. 아트테크, 평균 수익률은 어느 정도인가요?

(예술작품의) 수익률은 천차만별입니다. 왜냐하면 그해에 어떤 작가가 주목을 받고 미술계에 어떤 이슈가 있었느냐가 작품 가격에 많은 영향을 미치거든요. 전체 평균적으로 봤을 때는 5% 정도라고 해외 미술시장에서 이야기합니다. 중요한 건 투자를 생각했을 때 타 종목과 다르게 미술품 투자는 장기간을 생각하셔야 한다는 거예요. 최소 5년~10년을 내다보고 시작을 해야 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투자로 먼저 생각하기보다는 내가 배우고 즐기는 마음을 먼저 가져야 합니다. 예를 들어, 열 작품을 구매했으면 그중에서 효도 작품은 1~2개쯤 됩니다. 그걸 가지고 다른 전체 수익률을 커버한다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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