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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경영권 승계 관련 검찰 조사…의혹 강력 부인

SBS Biz 윤성훈
입력2020.05.27 06:39
수정2020.05.27 10:52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한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습니다. 이 부회장은 본인에게 제기된 각종 혐의를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윤성훈 기자,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조사가 오늘(27일) 새벽 마무리 됐다고요?
네, 이재용 부회장은 어제 오전부터 17시간 동안 검찰 조사를 받고 오늘 새벽 1시30분 무렵에 귀가했습니다.

앞서 이 부회장의 출석 모습은 형사 사건 공개금지 규정에 따라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는데요.

귀갓길에는 이 부회장이 탄 차량이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됐고, 취재진을 발견한 이 부회장은 수고하셨다는 말을 남기고 집으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경영권 승계를 위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 그리고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처리 과정 등에 관여했는지 여부를 전반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부회장은 자신과 관련해 제기된 각종 혐의를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 수사의 핵심 쟁점이 뭡니까?
우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의 불법성 의혹입니다.


검찰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비율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에 유리하게 적용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삼성물산은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격으로, 경영권 확보에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제일모직 지분만 23.3% 보유하고 있었고, 삼성물산 보유 지분은 없었는데요.

합병 과정에서 제일모직 주식 가치가 삼성물산의 3배 정도로 평가되면서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 지분 16.5%를 확보했습니다.

그 결과 이 부회장은 그룹 내 지주회사 격인 통합 삼성물산의 최대 주주가 됐습니다.

검찰은 이 부회장이 이런 과정을 여러 차례 보고받는 등 적극 관여, 지시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이재용 부회장은 합병은 경영권 승계와 관련이 없고, 합병 과정에서 불법적인 지시나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수사의 단초가 됐던 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4조 원대 분식회계 의혹이잖아요?

검찰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과정에서 제일모직의 합병비율을 유리하게 하기 위해 삼성바이오의 자회사 부채를 감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삼성바이오는 미국 바이오젠과 삼성에피스를 설립했는데요.

당시 바이오젠은 삼성에피스의 콜옵션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콜옵션 보유 사실이 공시에서 누락됐는데요.

검찰은 이를 제일모직의 지분가치를 높게 평가하기 위한 고의적 누락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이 부회장 측은 삼성바이오의 회계기준 변경은 합병과는 별개라며 국제 기준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이번 수사가 국정 농단 사건 판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요?
이번 수사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국정농단' 사건 관련한 파기환송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파기환송심에서는 삼바 분식회계 관련한 증거를 채택하지 않은 상황인데요.

하지만 검찰이 관련 의혹에 대해 기소를 결정할 경우 파기환송심에 간접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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