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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자 생활비 월 252만원…연금 노후대비 ‘어불성설’

SBS Biz 권준수
입력2020.05.26 07:50
수정2020.05.26 09:26

[앵커]

은퇴한 뒤 소득이 줄게 되면 한 달에 얼마쯤 생활비로 쓰면서 살게 될까요?

한 금융기관 조사 결과, 은퇴자 부부 한 쌍의 생활비는 월평균 250만 원가량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제는 국민연금이나 퇴직연금으로 이 생활비를 충당하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은퇴자들의 생활 상황을 권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내 대기업을 다니다 퇴직한 윤태석 씨.

퇴직금으로 독서실을 운영하고 있지만, 생활비는 크게 줄지 않았습니다.

[윤태석 /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 : 퇴직을 했다고 크게 (소비가) 준 부분은 없더라고요. (그렇다 보니) 애로사항이 있더라고요. 건강보험료나 국민연금 부담금 아니면 아파트 관리비, 공과금 성격의 지출이 전혀 줄지 않는 데다가….]

하나금융그룹이 노후를 앞둔 50대 이상 중고령자의 노후준비 실태를 조사한 결과, 부부 한 쌍의 생활비는 월 252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아프기라도 하면 병원비 등 생활비용이 더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 퇴직자들 역시 이런 점이 가장 걱정된다고 답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최근 퇴직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국민연금을 받을 시기까지 소득 절벽 기간에 직면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김상봉 /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 우리나라 (직장인) 퇴직하는 나이가 평균 한 52세 정도 됩니다. 국민연금 같은 경우에는 일정한 나이가 돼야 받을 수 있는 부분이라서 그걸 바로 받을 순 없어요. 자산도 없고 사적 연금도 없고 이런 사람들은 바로 나락으로 떨어지는 거죠.]

공적 연금인 국민연금도 생활비를 충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합니다.

20년 이상 국민연금에 가입한 수급자가 받을 수 있는 연금은 월 100만 원이 채 안 되는 상황, 퇴직연금도 코로나19 여파로 수익률이 연 1%를 간신히 유지하는 상황이어서, 둘을 합쳐서도 월 200만 원을 만들기 벅차다는 게 중론입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퇴직연금을 깨고, 좀 더 수익률이 높은 집이나 부동산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SBSCNBC 권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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