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오너경영 체제 버린 이재용…재계, 삼성발 유탄에 ‘난감’

SBS Biz 김동우
입력2020.05.08 19:06
수정2020.05.08 19:50

[앵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4세 경영 포기 선언으로 앞으로 삼성그룹 경영권에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삼성이 가져올 기업문화 변화에 재계 전반에 걸쳐 긴장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김동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지난 6일) : 저는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입니다.]

4세 경영을 하지 않을 경우 삼성은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전문경영인 체제를 선택할 것으로 보입니다.

해외에서는 스웨덴의 발렌베리그룹과 미국의 포드, 독일의 BMW 등 기업들이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했습니다.

실제로 삼성은 이건희 회장 때부터 발렌베리 가문과 친분을 쌓으며 재단을 통해 경영하는 발렌베리식 모델을 연구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국내 법규 정비가 필요합니다.

[이병태 / 카이스트 교수 : 우리나라는 비영리재단이 영리재단의 5% 이상의 주식을 가지고 있으면 증여세를 내야 되거든요? 다른 나라에서 안정적으로 기업을 운영할 수 있는 경영권 보호제도는 우리나라는 거의 없어요.]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한 과감하고 빠른 의사결정이라는 오너 책임경영의 장점이 사라질 우려도 나옵니다.

[권태신 / 한국경제연구원장 : 우리나라 사회에서는 가족경영이 있어야 오히려 책임지고 위험한 투자도 하고 미래에 투자도 한다, 전문경영인의 경우에는 자기 임기 때 보너스만 잘 받으려고 하기 때문에 미래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 경향이 있고….]

재계에서는 삼성의 이번 선언이 오너경영 체제를 이어가고 있는 다른 그룹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자칫 이제까지 이어져 온 한국적 경영체제에 대한 무조건적인 비판으로 이어지진 않을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SBSCNBC 김동우입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김동우다른기사
최태원·손경식·구자열도 “이재용 사면해달라”…靑 “검토 안 해”
현대제철 1분기 영업이익 3039억원…흑자 전환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