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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배드뱅크? 글쎄”…시작도 전에 ‘반쪽짜리’ 우려

SBS Biz 오정인
입력2020.05.01 18:54
수정2020.05.01 19:23

[앵커]

1조 원대 피해를 일으킨 라임자산운용의 부실 펀드를 처리하기 위한 배드뱅크 설립이 시작도 전에 삐걱거리고 있습니다.

논의가 진행된 지 2주나 지났지만 참여의사를 밝힌 곳은 단 한 곳에 불과합니다.

오정인 기자, 참여하겠다는 곳이 많지 않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라임 펀드를 판매한 시중은행과 증권사 등은 모두 19곳에 달합니다.

판매 규모별로 살펴보면 우리은행이 3천500억 원으로 가장 많이 팔았고, 신한금투와 신한은행, 대신증권 순입니다.

이들 가운데 구체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곳은 대신증권이 유일합니다.

[앵커]

대부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인데, 왜 이런 건가요?

[기자]

일단 상황을 좀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깔려있습니다.

일부 판매사는 "상대적으로 판매 규모가 적은 곳들은 섣불리 참여 여부를 밝히기 애매하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습니다.

업계에선 라임 펀드를 많이 판매한 6개 판매사를 주축으로 배드뱅크가 설립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앵커]

이렇게 되면 계획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배드뱅크 설립에 각각 얼마를 출자할지, 출범 이후 어떻게 운영할지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판매사들도 정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건데, 절반도 채 참여하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옵니다.

하지만 최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5월 중 의견을 조율해 6월쯤이면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밝힌 만큼 당국도 배드뱅크 설립을 독려하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SBSCNBC 오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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