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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만기’ 5월물 WTI 305% 폭락…유가 흐름 짚어보니

SBS Biz 오수영
입력2020.04.21 18:11
수정2020.04.21 19:34

[앵커]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권으로 추락한 국제유가 소식으로 시작합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 WTI 가격이 무려 300% 넘게 폭락하면서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영역에 진입했습니다.

브렌트유, 두바이유와 함께 국제 유가의 가격 지표로 활용되는 WTI가 마이너스로 떨어졌다는 건 그만큼 글로벌 경제가 심각한 상황이라는 얘기인데요. 

수요 감소와 선물만기가 겹친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지면 또다시 급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오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현지시간으로 어제(20일) 오전 개장과 함께 10달러 선이 무너진 다음 달,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오후 들어 마이너스로 떨어졌습니다.

장중 한  배럴당 마이너스 40달러 32센트를 기록하다 -37달러 63센트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전거래일보다 300% 넘게 폭락했습니다.

유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 TF 기자회견에서 "전략비축유 7500만 배럴을 채우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석유 사기에 적기입니다. 7500만 배럴을 저장할 충분한 여력이 있습니다. 석유를 사거나 저장하기 위한 의회 승인을 받길 바랍니다.]

사상 첫 마이너스 유가는 다음 달 선물계약 만기를 하루 앞두고 벌어졌습니다.

만기가 지나면 현물을 떠안아야 하는데, 저장시설이 크게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에 투자자들이 손해를 보더라도 오는 6월 인도분으로 갈아타는 선택을 한 겁니다.

갈 곳이 없어 유조선에 실린 채 있는 WTI는 1억 6천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유승훈 / 서울과기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 : 석유가 과잉 생산되다 보니 비축을 늘리는데, 창고가 다 차버린 상태라서 엄청난 재고 관리 비용이 필요한데 일부분에서는 돈을 받고 석유를 파는 게 아니라 돈을 주고 석유를 파는 상황까지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내일부터 오는 6월 인도분이 거래되면 WTI는 마이너스를 벗어나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충격으로 인한 경제활동 재개 여부가 국제유가 반등의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SBSCNBC 오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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