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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 아시아나 인수 포기?…조건 변경 ‘물밑협상’

SBS Biz 장가희
입력2020.04.13 08:23
수정2020.04.13 09:26

[앵커]

코로나19 타격이 본격화되면서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을 둘러싼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의 실적이 급감하면, 인수자로 나선 HDC현대산업개발 입장에서는 떠안아야 할 아시아나의 부채가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현대산업개발은 인수 조건의 조정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자세한 내용은 장가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우리 정부에 이어 중국 정부도 지난 9일 HDC현대산업개발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신고를 승인했습니다.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마무리하려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승인을 얻어야 합니다.

기업결합 심사가 완료된다 하더라도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정상적으로 진행될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손실은 4천400억 원, 당기순손실은 8천억 원을 웃돕니다.

부채비율은 1386%까지 치솟았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실적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아시아나 시가총액은 인수가의 3분의 1이 채 안 됩니다.

이 때문에 계약금 2천500억 원을 손해 보더라도 인수를 포기할 것이란 관측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HDC현산은 예정대로 인수를 마무리한다는 입장입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 : 인수 절차 진행 중이다 외에는 다른 걸 얘기 드릴 상황은 아닌 것 같아요.]

대신 HDC현산은 산업은행과 인수 조건 변경을 위한 물밑 협상에 나섰습니다.

산업은행이 추가 대출을 해주고, 기존 아시아나항공 대출 상환도 유예하는 방안을 요구했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허희영 / 항공대 경영학과 교수 : 유동성을 못 막으면 디폴트가 나는 거고, HDC현산이 떠안게 되겠죠. HDC현산도 정부가 지급보증에 나선다면 외국처럼 자구노력이 추가적으로 들어갈 거예요.]

코로나19 사태라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차질 우려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SBSCNBC 장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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