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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랩] 해외 교민들의 코로나19 공포…“경제 생각보다 더 심각하다”

SBS Biz 우형준
입력2020.04.09 18:39
수정2020.04.09 21:12

■ 스페셜M - '뉴저널리즘'을 추구합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전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전 세계 노동자 33억 명 가운데 81%가 코로나19 여파로 일자리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이동제한령으로 기업과 상점이 문을 닫거나 영업을 축소하면서 해고되거나 근무시간이 줄어든 탓입니다. 어렵사리 타지 생활을 하는 우리 교민들 역시 발이 묶인 채 힘든 상황을 겪고 있습니다. 이번 [스페셜M]에서는 우리 교민들이 많이 살고 있는 미주지역과 유럽, 아시아 등 8개 국가 현지 교민들과 화상 인터뷰로 현지 상황을 들어봤습니다.


"그동안 없던 인종차별이 생겼다" 
 
미국은 그야말로 초토화된 모습입니다.

먼저 미국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나오고 있는 뉴욕입니다.

뉴욕에서만 20년째 거주하고 있는 마크 씨는 뉴욕 퀸즈에서 디저트 가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장사가 잘되던 가게는 코로나19로 손님이 줄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인종차별까지 생겼다고 말합니다.


[마크 리 / 미국 뉴욕 거주 : 중국에서 온 바이러스여서 아시아 동양 사람들한테 타격이 되게 크고요. 그다음에 뉴욕 같은 경우에는 운전을 많이 안 하고 지하철을 많이 타니까 사람들이 많이 만나게 되고 더 가까이 (있게) 되니까 그런 폭행이나 그런 거는 굉장히 심한 거로 알고 있습니다.]

미국의 더 큰 문제는 치료비용입니다.

보험이 있더라도 코로나19에 일단 감염되면 적어도 우리 돈으로 4천만 원이 발생하기 때문에 증상이 있더라도 치료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마크 리 / 미국 뉴욕 거주 : (병원에 입원하면) 3만 달러(약 3657만 원) 아니면 4만 달러(약 4876만 원)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많이 진짜 숨을 못 쉬거나 죽을 상태에 대해서는 병원에 가야 되고요. 만약에 열이 나거나 기침하거나 그런 기초적인 증상이 생기면 그냥 차라리 집에 있는 게 낫다고 알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 살고 있는 퀸즈 같은 경우에는 하루에 한 1백 명 죽어서요. 그거는 너무 걱정되고….]


미국 코로나19 환자, 40만 명 넘어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40만 명에 육박했고, 사망자 누적 숫자만 1만 3천여 명에 달합니다.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다 보니 미국 내 살고 있는 우리 교민들 역시 불안에 떨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영교 / 미국 워싱턴D.C 거주 : 정부 입장에서는 4월 중으로는 증가율이 피크를 찍고 증가율 자체가 감소로 돌아서는 거를 아마 바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예측도 이 워싱턴 내 대학교에서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고요. 4월 중에 D.C.는 피크를 찍을 수 있다 증가율이 그런 예측이 나오고 있기는 한데 사실 그거는 희망이고 다들 정말 모르는 것 같아요. 트럼프 대통령도 매일 브리핑을 하는데 트럼프 대통령도 좀 더 조심스러운 예측을 하고 있지 않는가. 더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거를 모두가 깨닫고 있으니까 희망적으로는 모두가 4월 중으로는 해결되길 바라는데 정말 예측이 어려운 것 같습니다.]


영국 코로나19 사망자 938명↑…총 7천 명 넘어 
 
유럽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영국은 사망자만 7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최근 찰스 왕세자에 이어 보리스 존슨 총리마저 코로나19에 감염된 데다, 증세까지 악화돼 중환자실로 이송되면서 공포심은 더욱 커져가고 있습니다.

[백기윤 / 영국 런던 거주 : 유명인사가 걸리다 보니까 아무래도 되게 영국이 혼란스럽기도 한 것 같고요. 그 다음에 원래 집단면역을 처음에 시작했던 보리스 총리였는데 이제 그 계획을 바꾸면서 지금 되게 강력하게 봉쇄를 했기 때문에요 거의 사실 밖에 돌아다니는 사람은 거의 없고요. 장을 보러 나갈 수는 있지만 병원, 장 꼭 필요한 일이 아니고 나가면 이제 경찰이 벌금도 물릴 수 있는 거로 압니다. 코로나 때문에 처음에는 병원에 오지 말라고 했었어요. 저도 사실 한 번 몸이 아파서 병원을 꼭 가야 될 일이 있어서 한 번 갔는데요. 거기도 코로나에 대한 경고 되게 많았고요. 처음에 병원 오지 말라고 했고….]


프랑스 1분기 경제성장 '코로나19'로 -6% 전망 
 
프랑스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6%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프랑스 중앙은행은 밝혔습니다.

프랑스 경제는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0.1%였는데, 전문가들은 국내총생산(GDP)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 경기침체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6%는 장기파업으로 사회 시스템이 마비됐던 1968년 2분기 성장률(-5.3%)보다 낮은 수치입니다.

프랑스 정부의 유류세 인상 계획에 반대하는 시위로 시작한 '노란 조끼' 시위가 지속되면서 안 그래도 멈췄던 내수 시장이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더 큰 경제적 타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김서영 / 프랑스 파리 거주 : 지금 엄청나게 생각보다 더 심각한 상태인데요. 왜냐면 12월부터 계속 여러 가지 파업 때문에 사람들이 소비 이런 게 준 데다가 1월 달에도 시위가 거의 12월부터 1월까지 계속된 데다가 심지어 노란 조끼 시위도 저번 1년간 토요일마다 했으니까 사람들이 못 오는 와중에 심지어 이번에 코로나바이러스까지 관광객들이 아예 끊기니까 지금 거의 경제가 거의 바닥을 친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진짜 문제는 기업들도 문젠데 여기서 한국 교민들 사업하시는 분들도 거의 돌아가고 한국으로 돌아가신 분들도 많고 학생들도 많이 돌아가고 되게 많이 안 좋은 것 같아요.]


베트남, 코로나 전국 확산 시작…교민사회 불안 증폭 
 
코로나19 확산세 초반에 입국을 막아 논란이 됐던 베트남의 경우 호찌민, 하노이 등 주요 도시 봉쇄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우리 교민들이 더 불안을 떨게 하는 건 열악한 베트남 의료체계입니다.

[김정수 / 베트남 호찌민 거주 : 워낙 열악하다 보니까 사람들이 이 코로나 바이러스 증상 있으면 숨기고 생활을 좀 한다라는 소문들도 좀 있고 이제 그만큼 또 나라에서도 많이 통제를 하는 편이라 봉쇄까지는 아닌데 거의 봉쇄와 비슷하게 뭐 시내를 뭐 컨트롤한다든가 하고 그런 거 이제 지금 자영업이다 이런 거 상관없이 가게들을 많이 문을 닫도록 그렇게 지금 연락을 하고 있거든요. (베트남) 정부에서 숫자를 속인다든가 뭐 그런 부분까지 저는 잘 모르겠는데. 아무래도 한국보단 좀 불투명한 건 사실이죠.]


일본 긴급사태 선언 첫날 최다 확진 
 
일본은 상황이 더 심각해져 가고 있습니다.

올림픽까지 미뤄가며 그동안 확진자 수를 상세히 밝히지 않았던 일본은 급기야 도쿄 등 7개 지역에 긴급사태를 선언했습니다.

긴급사태를 선언한 첫날 일본은 500명이 넘는 일일 최다 신규 확진자가 쏟아졌습니다.

NHK 집계에 따르면 어제(8일) 오후 11시 기준 하루 동안 일본에서 나온 신규 환자 수는 515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또 최근 일본 유명 코미디언 시무라 겐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유경희 / 일본 센다이 거주 : 유명한 코미디언이 죽고 나서 젊은 사람들이 자기는 안 걸릴 거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많이 경각심이라든가 공포심으로 많이 사람들이 조심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도쿄가 지금 많이 사망자라든가 또 코로나에 걸린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어요. 마스크라든가 그런 거 사기가 참 힘들어요. 2시간 반 걸려서 아침부터 줄 서서 2시간 반 걸려서 7장 들어 있는 거 한 봉지를 사기 위해 그 2시간 반을 줄을 선다든가 아니면 네 명 가족 전 식구가 다 동원이 돼서 마스크 사기 지금 많이 애쓰고 있습니다. 한국에 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고 급한 일 때문에 가야 할 사람들도 있는데 지금 발이 묶여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다들 큰일이 났을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될지 지금 다들 걱정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신규 확진자 줄었지만…"안심할 때 아니야"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만 모두 150만 명 사망자는 8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확진자 수는 줄고 있지만, 본격적인 봄철이 시작되자, 꽃놀이 등으로 국민 이동량이 늘고 있고, 최근엔 유흥업소 등에서도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수도권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각에서는 우리나라가 다른 해외국가들보다 방역 시스템을 더 잘 갖추고 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질 경우 재확산 우려가 높은 만큼 이번 봄은 우리 가족과 아이를 위해서라도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 동참이 무엇보다 중요할 때입니다. 

(프로듀서·기획·구성 : 우형준 / CG : 지니·은디 / 촬영·효과 : 장한빛 / 편집 : 서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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