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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왜 9개월 만에 꺾였나…부동산 전망은

SBS Biz 강산
입력2020.04.03 07:02
수정2020.04.03 13:51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이 9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습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코로나19 악재가 겹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구체적으로 얼마나 떨어졌는지, 또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강산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서울 아파트값이 다시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그렇습니다. 한국감정원 자료를 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02% 낮아졌습니다.


지난주까지 2주 연속 보합을 기록한 뒤 다시 꺾인 건데요.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한 것은 지난해 7월 첫째 주 이후 39주, 약 9개월여 만에 하락세로 꺾인 겁니다.
 
 
강남권도 많이 떨어졌다고요?
네, 1월부터 상승에서 하락으로 전환했던 강남, 서초, 송파구는 하락 폭이 커졌습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대장주로 꼽히는 '트리지움' 전용 84㎡는 지난 2월 18억 원에 거래됐지만, 최근 2억 원 낮아진 가격으로 급매물이 팔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강남, 서초, 송파, 강동 등 강남 4구를 전체를 봐도 지난주보다 낙폭이 더 커졌습니다.

강동구도 9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습니다.

마포, 용산, 성동구 '마용성'도 최근 급매물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상승세를 멈추고 일제히 하락 전환했습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꺾인 이유를 어떻게 봅니까?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코로나19 악재가 겹친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16 대책은 부동산 시장으로 들어오던 돈줄을 묶었고, 올해 공시가격 시세 반영률을 대폭 올리면서 집주인들의 보유세 부담 역시 커지게 됐다는 겁니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경기 침체를 우려해 급매물을 내놓는 사람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감정원은 "보유세 부담이 커진 매매가 15억 원 초과 고가 주택단지 위주로 가격이 떨어졌다"고 진단했습니다.
 
 
코로나19로 서울 부동산까지 휘청거리고 있네요. 집을 구하는 사람으로서는 가격이 좀 더 떨어지기를 기다리겠는데요?
코로나19 여파까지 더해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태인데요.

이번 서울 아파트값 자료는 강남권뿐만 아니라 일부 강북지역에서도 하락세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비교해 집값 하락 예측도 커지고 있습니다.
 
 
왜 그런 분석이 나올까요?
2008년에는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강타했고, 2009년 신종플루가 전 세계를 덮쳤습니다.

고강도 부동산 규제가 쏟아지는 시기와 맞물려 상승세를 유지하던 서울 아파트값이 이때를 분기점으로 크게 떨어졌습니다.

2008년 5%에 달했던 서울 집값 상승률은 2009년 2.7%로 축소된 데 이어 2010년 하락 전환(-1.2%)했습니다.

2008년 3월 평균 10억 2,000만 원이던 대치동 은마아파트(전용 77㎡) 거래가는 12월에 7억 원으로 떨어졌습니다.

9개월 만에 3억 원이 떨어진 겁니다.

물론 세부적인 규제책 내용이나, 재건축 진행 상황, 금리 상황 등 다른 점도 있어 다시 반등할 것이라는 의견도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종합부동산세 제도 개정 가능성도 나왔죠.
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종부세 제도 개정 여지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위원장은 "1가구1주택 실수요자가 뾰족한 다른 소득도 없는데 종부세를 중과하는 게 큰 고통을 준다"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앞서 정부는 종부세를 올리고, 주택담보대출을 제한하는 등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 정책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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