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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전직원 임금 ‘자율반납’ 압박?…한은도 술렁

SBS Biz 권준수
입력2020.03.31 19:07
수정2020.03.31 19:24

[앵커]

코로나19에 따른 고통분담 차원에서 주요 기관 임원들이 급여 반납에 나서고 있는데요..

그런데 일부 공기업과 한국은행 등에선 일반 직원들도 동참할 것을 사실상 요구하고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권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직장인 앱 게시판에 올라온 글입니다.

전 직원 급여를 자율반납하라는 사장 명의의 공문이 내려왔는데, 어이가 없다는 푸념 글입니다.

논란이 되고 있는 회사는 한국수력원자력입니다.

사장 명의의 공문엔 모든 직급은 4월 급여부터 넉 달 간 월급의 일정액을 반납하는데, 직급에 따라 금액은 연봉의 1%에서 최대 30%까지 달라진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한수원 노조는 자발적 반납이 아닌 사실상 반납 압박이란 입장입니다.

[한수원 일반 직원 : 직원들 입장에서 좀 당황스럽죠.자율적으로 행해질 수 있느냐 이런 얘기가 (나오죠). 가족이 5명인데, (임금이) 높은 수준은 못 되거든요. 3, 4개월 동안 급여를 반납한다? 쉽지 않은 결정 아니겠습니까.]

회사 측은 개개인의 판단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강요는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한수원 회사 측 관계자는 시스템에 들어가서 개인이 자율적으로 직접 입력하도록 되어 있고 비밀 시스템이 보장되어 있기 때문에 사실상 강요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한국은행도 이주열 총재 등 임원들 반납 후 동참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논의가 시작돼 내부에서도 술렁이고 있습니다.

[한국은행 관계자 : 임원들 시작하셨으니까 직원들도 곧 논의가 돼서 어떤 식으로든 어떤 방식으로 동참을 할지 (급여 반납) 방법들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요.]

급여반납 운동이 공공기관 전반으로 확산된 가운데, 일반 직원들에게 자발적 참여가 아니라 사실상 압박으로 작용하면서 그 취지가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SBSCNBC 권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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