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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경영권 지켜낸 조원태, 경영정상화 ‘시험대’ 올라

SBS Biz 장가희
입력2020.03.31 07:57
수정2020.03.31 09:45

[앵커]

지난주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남매간 경영권 분쟁을 벌이던 조원태 회장이 승리하면서 이사 연임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한 번의 승리로 모든 게 끝났다고 보긴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항공업계에 닥친 악재와 대한항공 내부의 문제 등 산적한 문제가 많기 때문인데요.

시험대에 오른 조원태 회장의 과제들, 장가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대한항공이 6,200억 원 규모 항공 운임채권 자산유동화증권, ABS 발행에 성공했습니다.

산업은행을 포함한 15개 은행과 증권사가 ABS를 전량 인수했습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주력계열사인 대한항공의 재무 건전성 개선입니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절반 넘게 줄었고, 부채비율은 900%에 육박합니다.

코로나19 여파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국제선 운항 노선은 5분의 1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조 회장도 지난 주말 "항공업계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위기에 직면했다"며 추가 자본 확충을 통한 체질 강화를 약속했습니다.

[김대종 /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 비행기를 장기 할부로 사 오기 때문에 부채비율이 아주 높거든요. 유상증자를 통해서 부채비율을 낮추고 재무구조를 좋게 하는 것은 필요하다.]

송현동 부지 매각 외에 부산 범일동, 제주도 호텔 등 유휴자산의 추가 매각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됩니다.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집중적으로 제기됐듯 지배구조 투명성 개선 목소리 역시 여전히 높습니다.

[채이배 / 민생당 의원 : 과거 세력의 잘못에 대한 책임을 묻는 작업을 해야 하는데, 영향력을 행사했던 사람들로 다시 채워진 거니까, 하나도 지배구조 개선은 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지분율 42%를 넘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3자 연합이 장기전을 예고하고 있어 경영권 분쟁 2라운드도 대비해야 합니다.

SBSCNBC 장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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