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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50% 폭락, 국내 휘발유가는 7% 찔끔…이유는

SBS Biz 김창섭
입력2020.03.31 07:51
수정2020.03.31 09:45

[앵커]

최근 국제유가 폭락세가 지속하면서 미국 정유업계에서는 석유 구매자에게 오히려 돈을 주는 마이너스 유가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국내 기름값을 보면 마이너스 유가를 체감하긴 어려운데요.

그 이유를 김창섭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이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697원으로 한 달 전과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경유 가격은 리터당 1,497원으로, 한 달 전보다 40원 정도 떨어졌습니다.

국내 평균 휘발유 가격은 지난 한 달간 7%가량 하락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배럴당 50달러가 넘던 국제유가는 20달러 초반대로 절반 이상 급락했습니다.

[김영철/ 서울시 여의도동 : 세계 추세보다는 (국내 기름 가격이) 조금 덜 떨어지지 않았나. 온 나라가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데, (기름값이) 조금 떨어졌으면 미력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겠나.]

이처럼 국제유가와 국내 기름값 하락 폭이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우선 가격구성 때문입니다.

국내 휘발유 가격의 약 60%는 세금이 차지합니다.

국제유가가 폭락하더라도 기름값 반영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최근 급격히 오른 환율도 유가 인하 폭을 상쇄했습니다.

국내 정유사들은 기름값을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환율상승으로 수입가격이 인상됐습니다.

이와 함께 국제유가가 국내 기름값에 반영되는 데는 시차가 있습니다.

[조상범 / 대한석유협회 팀장 : 가장 많이 오해하시는 부분들은 국제유가가 50%나 떨어졌는데 국내 기름값은 왜 하락 폭이 그보다 낮은가라는…. 현재 단기간에 국제유가가 급락하다 보니까 이것이 국내 휘발유 가격에 아직 채 미치지 않은 상황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2~3주 후에는 (반영될 것으로….)]

다음 달부터는 사우디와 러시아의 증산 경쟁이 더욱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2~3주 뒤에는 국제유가 급락 효과가 국내 기름값에도 본격 반영될 것으로 보입니다.

SBSCNBC 김창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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