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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원 수혈’ 두산重, 두산건설 매각설…"결정된 바 없다"

SBS Biz 조슬기
입력2020.03.31 07:16
수정2020.03.31 15:26


 
산업은행 등으로부터 1조 원가량의 자금 지원을 받는 두산중공업이 자회사인 두산건설을 매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국책은행 지원에 앞서 그룹 차원에서 설득력 있는 자구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조슬기 기자, 두산중공업이 두산건설을 매각한다고요?
그렇습니다. 두산중공업이 정부로부터 1조 원의 자금을 수혈받기로 하면서, 고강도 자구안 중 하나로 자회사 매각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산은 등 채권단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최근 두산건설 매각을 위한 투자안내문을 외국계 투자은행(IB)을 통해 배포했는데요.

업계 안팎에선 두산중공업이 부실 자산을 떠안고 알짜 자산만 내다 파는 방식으로 두산건설 매각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자회사를 판다는 건 경영 정상화가 시급하다는 뜻이겠죠?
맞습니다. 당장 미래 먹거리나 다름없는 신규 수주액이 꾸준히 줄고 있습니다.


두산중공업은 어제(30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신규 수주액이 4조 1,800억 원가량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3년 전인 9조 534억 원과 비교하면 무려 50% 넘게 급감한 수치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 잔액은 14조 1,000억 원으로, 2년 전인 17조 3,000억 원보다 3조 원 이상 낮아졌습니다.

이러한 여파로 두산중공업의 작년 매출은 3조 7,000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2012년 7조 6,700억 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세계적인 발전 수주 감소 여파로 실적이 악화한 상황에서, 10년 넘게 계속된 두산건설 지원으로 나빠진 재무 구조를 더는 방치할 수 없다고 본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렇지만 두산그룹 상황이 두산건설 매각 정도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잖아요?
그렇습니다. 그 때문에 두산건설 매각을 넘어 두산인프라코어나 두산밥캣 같은 안정적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는 알짜 계열사 추가 매각 가능성도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두산그룹은 이와 함께 유상증자를 통해 모기업인 두산그룹에서 자금을 끌어오고, 채권을 발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데요.

두산중공업은 이와 관련해 자본금 한도를 2조 원에서 10조 원으로 다섯 배로 늘리고,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한도도 기존 대비 4배인 2조 원으로 확대하는 안건을 의결했습니다.

하지만 채권단에서는 두산중공업이 밝힌 유상증자 방침과 추가 채권 발행 계획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는데요.

그룹의 중간지주사인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가 악화하면서 나머지 계열사들의 자금 조달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채권단은 두산중공업 정밀 실사를 마친 뒤 지배구조 개편을 통한 경영 정상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에대해 두산중공업측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산업계 이슈, 하나 더 짚어볼까요? 매년 이맘때면 화제가 되는데 지난해 상장사 오너와 전문경영인의 연봉이 공개됐죠? 누가 가장 많이 받았습니까?
한국거래소와 코스닥 상장 기업에서 연간 5억 원 넘게 받는 임원의 보수가 이번에 대거 공개됐는데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0대 기업 총수 중 연봉 킹을 차지했습니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 계열사에서 181억 7,800만 원의 보수를 받았고, 이재현 회장은 124억 6,100만 원을 수령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3년째 무보수 경영을 이어갔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60억 원의 연봉을 받았습니다.


전문경영인 중에서는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46억 6,000만 원을 받아 샐러리맨 연봉킹에 새로 올랐습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45억 3,100만 원을 연봉으로 받았고,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해 29억 8,400만 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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