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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發 글로벌 공급망 붕괴…기업들 수급망 재정비

SBS Biz 김창섭
입력2020.03.30 07:46
수정2020.03.30 07:46

[앵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드러난 우리 산업계의 구조적 문제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부품 수급의 중국 의존도가 너무 높았다는 겁니다.

이 부품 문제가 코로나19 사태 초기 공장 문까지 닫게 하는 등 약점을 노출하면서, 기업들이 속속 공급망을 재정비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현황을 김창섭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현대자동차에 와이어링하네스를 공급하는 이 업체는 최근 동남아 공장 생산라인을 늘렸습니다.

현대차는 지난달 중국 부품 수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국내 공장 가동을 중단한 바 있습니다.

앞으로 이런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투자입니다.

[현대차 와이어링하네스 공급 업체 : 동남아로 이제 투자하는 거죠. 동남아 (공장도) 증설을 하고. 왜냐면 여기가 문제가 되면 다른 곳에서도 (부품이) 들어올 수 있게끔 계속 준비를 하는 거죠.]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부품 수급 등의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기업들이 공급망 재정비에 나섰습니다.

LG그룹은 소재와 부품의 국산화 전략을 포함한 공급망 다각화를 진행 중입니다.

지난달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안정적 부품 조달 공급망의 구축을 위한 생산전략을 재점검하는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공급망 안정화 일환으로 지난해 전지 양극재 공장을 구미에 세우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미 LG전자는 중국 비중을 줄이고 자동차 전장부품 솔루션 생산기지를 베트남 등으로 늘려왔습니다.

국내 중소업체 16곳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해외 원료와 자재 수급이 가능한 공급선 조사를 코트라에 요청했습니다.

코로나 사태와 같은 갑작스러운 수급 차질에 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조철 /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 : 코로나19 사태 이런 것들 때문에 (기업들이) 국내에서 조달을 강화한다든지 아니면 제3국으로 수입선을 다변화한다든지 조달 체제의 변화가 굉장히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리스크 회피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국내 기업들이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특정 지역 비중을 낮추며 글로벌 가치사슬 효율성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SBSCNBC 김창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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