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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전망 9개월만에 하락 전환…하락세 신호탄되나

SBS Biz 정광윤
입력2020.03.30 07:20
수정2020.03.30 07:20

[앵커]

지난주 서울 집값 전망이 9개월 만에 하락으로 돌아섰습니다.

인기 지역 대장주 아파트값도 떨어지면서 서울 집값이 본격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정광윤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최근 서울 집값 상승세가 주춤하긴 했는데, 하락 국면이 본격화할 거란 관측까지 나온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이번 달 서울의 매매 전망지수는 99를 기록해 9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을 밑돌았습니다.

매매 전망지수는 조사대상이 전국 4,000여 중개업소입니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두세 달 뒤 집값이 오를 거라는 기대가 높은 것이고, 100보다 낮으면 떨어질 것으로 보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입니다.

서울 집값 전망은 지난해 7월부터 상승해 11월엔 122.6을 기록했는데요.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더니, 집값이 떨어질 거란 전망이 더 우세해진 겁니다.

[앵커]

가장 큰 요인은 뭡니까?

[기자]

정부가 대출 규제를 강화한 데다 공시가격 인상으로 보유세 부담도 늘어난 영향인데요.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위기 공포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이미 서울 주요 지역 아파트에서 시세보다 2~3억 낮은 급매가 잇달아 나오고 있죠?

전반적인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추세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른바 '대장주' 아파트 가격을 조사해 보니 이미 하락하고 있는데요.

전국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높은 아파트 50개 단지의 가격을 반영한 KB 선도아파트 50지수는 지난달보다 0.13% 떨어졌습니다.

무려 11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건데요.

실제로 이달 들어 강남구 은마아파트와 송파구 잠실엘스 등에서 호가가 직전 고점보다 1억 원에서 3억 원씩 떨어진 매물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 아파트값은 결국 이런 대장주 아파트 가격 추세를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있는데요.

지난해에도 선도아파트 50지수가 먼저 하락하고, 두 달 뒤 서울 아파트 매매가 지수가 하락한 바 있습니다.

[앵커]

이러한 분위기가 추세로 이어질까요?

전문가들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당분간 집값 내림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우선, 수요가 줄고 공급이 늘면서 호가가 계속 내려가고 있습니다.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시장의 매수우위지수는 81.1로, 일주일 전 91.8보다도 급감했습니다.

매수우위지수가 100보다 적을수록 아파트를 팔려는 사람보다 사려는 사람이 더 적다는 건데요.

특히 강남의 경우엔 해당 지수가 73.1까지 떨어지면서 매매시장이 잔뜩 위축된 상황입니다.

[앵커]

풍선효과가 나타났던 강북은요?

[기자]

강북도 한 주 만에 매수세가 꺾인 모습인데요.

한동안 집값이 더 떨어질 거라고 보고 관망하는 매수자들이 늘어나면 이런 정체기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우리가 이렇게 집값 오르내림에 민감한 건 과거부터 집만큼 돈 불리기 쉬운 게 없다는 경험이 있기 때문이잖아요?

관련한 조사 결과도 나왔네요?

[기자]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40년간 강남아파트 가격은 84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쉽게 예를 들어드리면, 지난 1980년만 해도 평당 77만 원이었던 강남구 은마아파트는 평당 약 6천 5백만 원까지 올랐는데요.

같은 기간 쌀값은 4kg 기준으로 3천 원에서 9천 5백 원으로 고작 세배 올랐습니다.

1인당 GDP가 18.5배 오른 것과 비교해도 집값이 훨씬 많이 오른 건데요.

연구소 측은 도심 지역의 공급 부족과 수요 억제 위주의 부동산 정책,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 등이 아파트값 상승에 일조했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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