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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양적완화 사상 첫 단행…“석달간 돈 무제한 푼다”

SBS Biz 윤지혜
입력2020.03.26 18:08
수정2020.03.26 20:08

[앵커]

한국은행이 '양적완화'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한 번도 시도해보지 않은 파격적인 대책입니다.

앞으로 석 달간 금융기관이 요구하는 만큼 돈을 풀기로 했는데, 그만큼 위기감이 크다는 뜻입니다.

윤지혜 기자, 양적완화를 먼저 시행한 미국과 유럽의 경우를 보면 중앙은행이 채권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시중에 돈을 푸는데, 같은 방식인가요?

[기자]

네, 한국은행은 오늘(26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당분간 금융기관에 유동성을 무제한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오는 6월 말까지 매주 화요일마다 환매조건부 채권, 이른바 RP를 일정 금리 아래에서 무제한으로 사들이겠다는 겁니다.

'환매조건부채권'이란 금융기관이 일정 금리를 주고 되사는 걸 전제로 발행하는 채권을 뜻합니다.

한국은행이 이 채권을 사들이면 시장에 돈이 풀리면서 자금조달에 숨통이 트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이번 조치를 사실상 양적완화라고 정의했습니다.

[윤면식 / 한국은행 부총재 : 시장의 수요에 맞춰서 시장 수요 전액을 공급하겠다고 한 것을 (사실상의 양적완화라고) 그렇게 보셔도 크게 틀린 것은 아니다.]

[앵커]

앞서 한국은행이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너무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었는데, 오늘 발표 내용에 대한 시장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일명 한은 보신론, 실기론이란 비판적 시각은 이번 조치로 쑥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과거 IMF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없었던 사상 초유의 카드를 한은이 꺼냈다는 점이 그렇고요.

특히 사들이는 채권의 한도를 미리 정해두지 않고 시장 수요에 맞춰 금융기관의 신청액을 전액 공급한다는 점에서 자금난이 일부 해소될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입찰금리는 기준금리(연 0.75%)에 0.1%포인트를 가산한 0.85%를 상한선으로 해 입찰 때마다 공고하기로 했습니다.

SBSCNBC 윤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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