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도미노 폭락…고개 드는 10년 경제 위기설
SBS Biz 장지현
입력2020.03.13 06:58
수정2020.03.13 09:41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뉴욕증시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로 1987년 이후 최악의 폭락세로 마감했고, 유럽도 대폭락했습니다. 각국 정부가 통화 재정 정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장지현 기자, 뉴욕증시가 연일 폭락세인데, 배경이 어떻게 됩니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어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코로나19 관련 대책을 내놨지만, 투자자 입장에선 우려를 완화할 만한 강력한 대책이 딱히 없었다는 평가입니다.
그 때문에 오히려 시장의 불안만 키웠다는 분석인데요.
어제 트럼프 대통령은 중소기업에 대한 500억 달러, 우리 돈 약 52조 원의 저금리 대출과 7,000억 달러, 우리 돈 835조 원 규모의 세금 감면 조치를 조속히 승인해 달라고 의회에 요청했습니다.
아울러 미국 재무부는 개인과 중소기업에 납세 기한을 6개월에서 1년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더 강한 대책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원론적인 이야기에 실망하면서, 오히려 주식시장은 폭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기존에 언급했던 급여세 인하 등의 요구사항을 미국 의회가 들어 줄지도 명확하지가 않습니다.
연이은 주가 폭락이 계속되면서 경제 위기 10년 주기설이 제기되고 있죠?
1997년 IMF 외환 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에 이어 2020년에도 경제 위기가 닥칠 것이란 이야기가 금융가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전 세계 주요 증시는 지난주 금요일 대비 이번 주에만 적게는 10%, 많게는 20% 넘게 빠졌습니다.
미국 다우 지수는 18%, 프랑스는 21.3%, 독일은 20.6%씩 각각 주가가 내렸습니다.
일본과 우리 증시도 10%대 폭락을 기록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가 그동안 금리 인하 같은 막대한 자금 풀기로 성장세를 유지해 왔는데, 코로나19로 심각한 위기를 맞게 된 겁니다.
특히 그동안 너무 자주 기준금리를 인하해 왔기 때문에 더 남은 실탄이 없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런 상황에서 유가 하락이 경기 침체를 부채질하고 있죠?
세계 석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산유국들의 무한 증산 경쟁은 세계 경제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배럴당 60달러를 웃돌던 국제 유가는 30달러대로 반 토막 넘게 떨어졌는데요.
저유가가 오래 지속하면 미국 셰일가스 업체들을 중심으로 자금난이 불거져 글로벌 금융 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당장 오늘 우리 증시가 걱정입니다. 외국인들은 계속 매도를 하고 있죠?
네,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1월 20일을 기준으로 외국인은 9조 4,000억 원, 기관은 4조 원을 순매도했습니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 9일에는 하루 동안 1조 3,100억 원 넘게 순매도했는데, 1990년 이후 최대 규모로 기록됐습니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12조 5,000억 원을 순매수했습니다.
저가 매수 전략을 취한 건데, 문제는 계속 주가가 바닥없이 떨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개인투자자들이 빚을 내서 주식을 사들인 규모도 상당하다고요?
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신용거래융자 잔액, 그러니까 개인이 증권사에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은 10조 2,000억 원인데요.
그만큼 저가 매수를 노려 주식을 산 개인투자자들이 많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빚을 내서 산 주식의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 증권사들은 이 주식을 강제로 팔아 돈을 회수합니다.
이걸 반대매매라고 하는데요.
반대매매로 나오는 물량이 늘어나면, 이게 다시 증시를 끌어내리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곧 증시가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서 주식을 샀겠지만, 현재로서는 코로나 19 위기가 어디까지 확산할지 추측하기 어렵고, 지금이 바닥이라고 확신할 수 없는 만큼 투자에 좀 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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