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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도 주력 산업 ‘셧다운’ 공포…정부, 추경안 내놓나

SBS Biz 임종윤
입력2020.02.24 06:48
수정2020.02.24 08:48


 
대규모 공단이 집중돼 있는 부산과 울산, 경남 지역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미 최근 한 달간 매출타격을 입었던 유통업계는 확진자들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피해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임종윤 기자, 우선 경북 구미에 있는 삼성전자 사업장이 폐쇄됐다고요?
삼성전자는 지난 22일부터 오늘(24일)까지 사흘간 구미 사업장의 문을 닫고 방역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구미 사업장은 최근 출시한 갤럭시S20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공장인데, 지난 22일 이곳 무선사업부에 근무하는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LG디스플레이의 구미 사업장도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대구와 경북 청도에서 출퇴근하는 생산직 근로자 전원에 대해 유급 휴가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자동차 업계도 비상이라고요?
지난 21일 경북 경주에서 숨진 채 발견된 40대 남자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 사망자가 현대자동차 1차 협력사의 직원으로 판명됐기 때문인데요.

해당 부품사는 공장을 당장 폐쇄하고 오늘까지 방역 작업을 벌일 예정입니다.

이미 중국산 부품의 공급 부족으로 생산 차질을 겪고 있는 현대차로서는 엎친데 덮친 격인데, 당장 생산 차질은 없다지만 부품 공장의 폐쇄가 장기화되면 완성차 생산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고 있는 지역들이 대규모 공단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들이라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이 더 클 수 있겠네요?

그렇습니다. 구미와 경주가 있는 대구와 경북지역을 비롯해 인근 부산과 울산, 경남 지역은 우리 GDP의 15% 가량인 275조 원 규모의 비중을 차지하는 중요한 산업 지역입니다.

수출만 1200억 달러 이상을 맡고 있고, 삼성과 LG, 현대차 등 상당수 대기업들의 생산 공장이 집중돼 있는 곳입니다.

때문에 확진자가 더 늘어날 경우 협력 업체에서 대기업까지 생산이 동시 중단되는 도미노 셧다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유통업계는 휴업하는 곳들이 더 늘고 있다고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어제 하루 지하식품관에 한해 임시 휴업을 했고, 롯데백화점 영등포점도 어제 오전부터 임시로 문을 닫았습니다.

두 백화점 모두 확진자가 들른 사실이 역학조사 결과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이마트 과천점은 신천지 교회와 같은 건물에 입점해 있다는 이유로 어제 하루 휴무했고, 면세점과 아울렛들도 휴업을 결정하는 곳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유통업계는 이미 매출 타격을 받고 있는 곳인데, 피해 규모가 더 커질 수 밖에 없겠군요?
이번 임시 휴업으로 백화점 면세점 등 오프라인 유통 채널들은 총 2000억 원이상의 매출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하루에도 수천 명에서 수만 명의 사람들이 드나드는 곳이다보니, 이번 사태가 종료되기 전까지는 정상적인 영업이 어렵다는 점입니다.

특히, 면세점 업계는 중국 관광객이나 대리구매상인 따이궁의 비중이 컸던 곳이어서 코로나 19 여파가 다른 유통 업체들보다 더 갈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정부도 이번 주 후반에 종합대책을 내놓는다고요?
정부는 우선 오는 28일 1차 대책을 내놓을 예정인데요.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고, 영세 자영업자들의 세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부가가치세 과세기준 완화 등과 함께 특정 제품 구입시 부가세 환급 소비 쿠폰 지급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또 문 대통령이 여러 차례 언급한 임대료 인하를 위해 건물주들에 대해 세액 공제를 해주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일단 기존 예산과 예비비 3조 4천억 원을 활용한다는 방침이지만, 추경 편성에 나설 가능성도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추경 예산안 편성을 정부에 공식 요청했고, 미래통합당 등 야당도 원론적으로 찬성하는 입장이어서 시기와 규모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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