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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본격 확산…방역도 경제도 비상] 2. 코로나19 책임론, 위기의 두 정상

SBS Biz 김성훈
입력2020.02.22 09:02
수정2020.02.22 09:38

■ 취재파일

▶[송태희 / 앵커]
코로나19가 지역 사회 감염의 진앙지인 중국을 넘어 일본과 싱가포르를 뒤덮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의 시진핑 주석과 일본 아베 총리은 이번 사태의 책임론으로 최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왜 이런 상황에 몰렸는지 짚어보겠습니다.

▶[송태희 / 앵커]
먼저 코로나19 진앙지, 중국 상황 살펴볼까요?

▷[김성훈 / 기자]
화면에서 보시는 것처럼 사망자와 확진자수가 늘고 있는데요.

최근 중국이 환자 기준을 또 다시 바꾸면서 증가세가 둔화되긴 했지만 감소세로 보긴 어렵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특히, 2억5천만 명으로 추산되는 농민공들이 춘제 뒤 도심으로 복귀하고 있어서 다음 달 말까지는 상황을 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송태희 / 앵커]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시진핑 주석의 안이한 대응을 비판하는 보도도 이어지고 있죠?

▷[김성훈 / 기자]
네, 홍콩의 유력 언론인 명보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중국 중앙 지도부의 안일한 대응을 꼬집었는데요.

당시 중앙 지도자가 "예방과 통제에 주의를 기울이되 지나친 공포심으로 춘절 분위기를 망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전했습니다.

결국, 이 말이 초기 대응 부실의 도화선이 됐다는 건데요. 

이 중앙 지도자는 시진핑 주석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송태희 / 앵커]
중국 정부의 언론 통제에도 불구하고 시진핑의 늦장대응과 코로나19 참상을 고발한 인사들이 행방불명돼 민심이 들끓고 있죠?

▷[김성훈 / 기자]
코로나19를 처음 알린 우한중앙병원 의사 리원량의 사망 후, 우한의 참상을 고발한 제 2의 리원량들이 속속 등장했는데요.

변호사 출신, 시민 기자 천추스는 지난 달 말, 이 말을 남기고 실종됐습니다.

[천추스 / 시민기자 : 앞에는 바이러스가 있고 뒤에는 중국의 법과 행정력이 있습니다. 그래도 이 도시에서 살아있는 한 계속 보도할 것입니다.]

천추스를 내놓으라는 빗발치는 여론에 중국 정부는 위험한 곳을 돌아다녀 격리시켰다고 밝혔습니다.

또, 코로나19 초기 대응 실패를 비판한 칭화대 법대 쉬장룬 교수도 실종됐고요.

우한병원 안밖의 참상을 전한 시민기자, 팡빈 역시 실종됐습니다.

연이은 실종소식에 은폐에 급급한 중국 정부를 향한 중국인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면서 시진핑 주석의 리더십도 최대 위기를 맞은 셈이죠.
 
▶[송태희 / 앵커]
일본의 아베 총리 역시 초기 대응에 실패해서 위기를 맞고 있죠?

▷[임종윤 / 기자]
먼저, 아베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불충분하다가 절반을 차지했고요.

크루즈선 대응에 대해선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더 많았습니다.

코로나19 초기대응 실패는 아베정부의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지지율이 2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고요.

반대는 10%P 가까이 올랐습니다.

또, 크루즈선 격리정책에 대해서도 반인권적이라는 국제 사회의 거센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크루즈에서 내린 80대 일본인 승객 두 명이 지난 20일 사망하면서 일본 사회가 충격을 받고 있습니다.

전문가의 평가를 들어 보시죠.

[양기호 /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 : (일본)민주당이 삼,일일(3월11일) 동일본 대지진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서 물러난 것처럼 아베정권에 있어서도 이 방역대책 실패가 정권의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크루즈선 격리가) 도쿄 올림픽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크게 부정적인 이미지로 작동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송태희 / 앵커]
격리된 유람선이 거대한 바이러스 배양실이 된셈인데요.

세계 각국에서 자국민 탈출작전이 이어졌고 결국 격리해제조치가 취해졌죠?

▷[임종윤 / 기자] 
국내 외 비판 여론에 밀려 결국 격리조치 보름만인 지난 19일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격리를 해제했습니다.

일단 1차로 음성 판정을 받은 500명이 배에서 내렸고요.

미국을 시작으로 세계 각국이 전세기로 자국민 탈출작전에 나섰는데요

우리 정부도 지난 19일 14명의 한국인 탑승객 가운데 일본인 1명을 포함한 7명을 대통령 전용기로 국내로 이송했습니다.

결국 아베 정부는 2009년 신종플루 때처럼 이번에도 봉쇄정책으로 대응했지만 국제적인 망신과 내부적으로 지지율 하락이란 일종의 더블펀치를 맞은 셈이 됐습니다.

▶[송태희 / 앵커]
도쿄 올림픽 계기로 경제 회생을 꿈꾸던 아베 총리의 꿈이 난한 모양새가 됐어요?

▷[임종윤 / 기자]
2020년 도쿄 올림픽 이전에 일본이 처음 치른 올림픽이 1964년 도쿄올림픽입니다.

이 올림픽은 상당히 의미가 있는 행사입니다

2차 세계대전 패망으로 폐허가 됐던 일본을 글로벌 경제대국으로 이끈 견인차 역할을 했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아베총리는 지난 3년간 우리 돈으로 30조 원이 넘게 투자했습니다.

만일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돼서 관광객 4000만 명 유치 목표가 차질을 빚거나 올림픽이 흥행에 실패할 경우 여러가지로 아베 총리에게는 자충수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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