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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 잃은 부동자금, 5%대 특판적금·MMF로 몰렸다

SBS Biz 정인아
입력2020.02.21 17:51
수정2020.02.21 17:51

[앵커]

역대 최저 금리 속에서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시중에는 갈 곳 없는 부동자금이 늘고 있습니다.

이번 코로나19 충격으로 경기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조금이라고 이율이 높은 곳으로 뭉칫돈이 몰리고 있습니다.

정인아 기자, 투자할 곳을 잃은 시중 부동자금 규모는 얼마나 되나요?

[기자]

한국은행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현금과 현금성 자산을 의미하는 부동자금 규모는 1045조5064억원이었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84조6920억원 늘어난 건데요.

이 부동자금 규모는 한은이 지난해 10월 기준금리를 내린 이후 특히 더 불어났습니다.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의 평균 부동자금 증가율은 전년 대비 2.5%였습니다.

이후 지난해 11월에는 7.8%, 12월엔 9%를 기록하면서 증가폭이 커졌습니다.

[앵커] 

이렇게 늘어난 부동자금은 주로 어디에 몰리고 있나요?

[기자]

지난 3일 하나은행에서 이벤트성으로 모집한 연 5%대 적금상품에 고객들이 대거 몰려 가입액이 총 3830억원에 달했는데요.

1년짜리 상품이고, 월 30만원까지밖에 가입할 수 없어서 최대한도로 넣어도 이자를 약 8만원 밖에 받지 못하는 상품인데도 워낙 시중 금리가 낮다 보니 이런 쏠림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초단기 투자상품인 머니마켓펀드, MMF에도 부동자금이 몰리고 있습니다.

MMF는 마땅히 투자할 곳이 없을 때 자금을 임시로 보관하는 용도로 주로 활용되는데요.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MMF 설정액은 1년 전보다 40.3% 늘어난 147조6천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최근 10년 내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아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상품에 투자하고 수익을 배당하는 상품인 리츠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습니다.

리츠의 경우 정부가 지난 9월 활성화 방안을 내놓은 이후 총 공모금액이 1조원을 넘어섰는데요.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이 잇따라 나오자 부동산 투자자들이 세제혜택 등이 제공되는 리츠로 눈길을 돌리는 모습입니다.

SBSCNBC 정인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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