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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 엇갈리는 ‘관제펀드’…소부장 웃고, 코벤펀드 울고

SBS Biz 조슬기
입력2020.02.21 12:02
수정2020.02.21 12:11

[앵커]

지난해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수출 규제 이후 나왔던 소재·부품·장비 기업에 투자하는 소부장 펀드의 인기가 올해 들어서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반면, 코스닥 시장 활성화와 벤처기업 모험자본 공급을 목표로 재작년 출시된 코스닥벤처펀드는 투자자에게 외면받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조슬기 기자 연결합니다.

소부장 펀드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고요?

[기자]

네, 지난해 한일 경색 국면 당시 NH-아문디자산운용이 출시한 1호 소부장 펀드, '필승코리아 펀드' 수익률이 출시 반년 만에 30% 가까운 수익을 올렸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홍남기 경제부총리 등이 가입한 펀드로 인기몰이에 나서며 출시 3개월 만에 펀드 수탁고 1000억 원을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이 펀드가 인기를 끌자, 해당 운용사는 채권 혼합형 펀드를 최근에 새로 출시했고요.
 
앞서 지난달에는 금융투자협회 주도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이 2차 소부장 펀드를 내놨습니다.

4년간 환매가 금지되는 폐쇄형 펀드로 설정돼 판매부진 우려가 나왔지만, 한국투신운용이 233억 원, 신한BNP파리바와 골든브릿지운용이 191억 원, 126억 원어치를 각각 팔았습니다.

업계에선 오는 4월부터 소부장 특별법이 본격 시행되면 국내 소부장 기업들의 제품 국산화와 생산능력이 확대돼 소부장 펀드 수익률이 더욱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앵커]

반면, 코스닥벤처펀드 분위기는 소부장펀드와 확연히 다른 모습이라고요?

[기자]

네, 재작년 4월 정부 지원 아래 공모형 코스닥벤처펀드가 대거 출시됐지만, 코스닥 주가 하락으로 대다수 펀드 투자자가 손실을 보고 있습니다.

현재 12개 코스닥벤처펀드 가운데 에셋원자산운용 상품 하나만 제외하고는 설정 이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 중입니다.

부진한 펀드 수익률 탓에 코스닥벤처펀드 전체 수탁고 역시 1년 새 2,000억 원 넘게 빠져나간 상태입니다.

여기에 이달 초 코스닥벤처펀드 운용사 한 곳에서 부실투자 여파로 펀드 유동성 리스크가 불거졌는데요.

또한, 가입 3년을 유지해야 제공되는 까다로운 소득공제 혜택까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식어 가고 있습니다.

SBSCNBC 조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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