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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5천억 팔린 獨 헤리티지 DLS 파산 가능성

SBS Biz 류정훈
입력2020.02.21 12:02
수정2020.02.21 15:05

[앵커]

국내에서 5천억 원 넘게 판매된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의 원금손실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 상품의 자금으로 투자한 독일 회사가 파산할 위기에 처했기 때문입니다.

류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신한금융투자에서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에 가입한 투자자 이 모 씨는 최근 회사로부터 고객 안내문을 받았습니다.

이 상품이 투자하고 있는 독일 회사가 원리금 상환도 못하는 채무불이행에 빠졌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동안 세 번이나 투자금 상환 연기를 통보해 오다 결국 원금손실 가능성이 언급된 겁니다.

[독일 헤리티지 DLS 투자자 : 올해 1월달까지만 하더라도 원금 손실이란 이야기는 언급을 한 번도 한 적이 없었고, 이자 지급도 당연히 주는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다가 갑자기 스탠스를 바꾸더라고요.]

이 씨가 가입한 DLS는 독일의 문화재를 매입해 재건축하는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상품인데, 투자를 맡은 회사에 문제가 생기자 운용을 맡은 싱가포르 자산운용사가 원리금 회수를 위한 자산 매각에 나섰습니다.

만약 투자를 맡은 회사가 이를 거부할 경우 파산 절차에 들어가게 됩니다.

파산 절차에 들어가면 자산이 원래 가격보다 헐값에 팔릴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투자자 입장에서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지게 되는 겁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 : 실물자산이 현금화됐을 때 이익이나 손실이 확정될 텐데 현재로선 매각금액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손실이 얼마가 될 거다, 이거는 현재로서는 예단할 수도 없고 알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실질적으로 원금 보장형 상품'이라고 홍보했던 이 상품은 신한금융투자가 3,900억여 원, 하나은행이 550억여 원, NH투자증권 240억여 원 등에서 총 5천억 원이 넘게 팔았습니다.

SBSCNBC 류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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